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 연합뉴스]
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가상자산(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권도형 테라폼랩스 전 대표의 한국 송환에 제동이 걸렸다. 그런 가운데 미국에서 권 전 대표의 사기 혐의에 대해 피고인 없는 재판이 시작됐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변호인 데번 스타렌이 뉴욕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민사 재판에서 "테라는 사기이자 사상누각(house of cards)이었다. 그게 무너지자 투자자들은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SEC는 2021년 11월, 권 전 대표와 테라폼랩스가 테라의 안정성에 대해 투자자들을 속여 거액의 손실을 입혔다면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테라폼랩스는 권 전 대표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으로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를 발행했다. 권 전 대표는 알고리즘으로 루나의 공급량을 조절해 테라 1개의 가치를 1달러로 고정했다고 주장했다.

권 전 대표와 테라폼랩스는 2021년 5월, 테라의 가치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가격을 띄울 목적으로 제3자와 비밀리에 계약, 다량의 테라를 매수하도록 했다고 SEC는 밝혔다. 이를 두고 권 전 대표와 테라폼랩스는 가격 반등의 이유가 알고리즘 덕분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후 2022년 5월. 테라의 가치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며 시스템 전체가 무너졌다. SEC는 투자자들이 4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이날 재판은 권 전 대표 없이 진행됐다. 권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가 붙잡혔으며 한미 양국 사법당국 모두가 그의 인도를 요청했다.

몬테네그로 사법당국은 권 전 대표의 미국 인도를 결정했다가 다시 한국 인도를 결정했다. 그러나 몬테네그로 대법원이 송환 결정에 대한 적법성 판단이 들어가면서 현재는 어디로 송환될지 알 수 없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