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시간 경과에 대한 인식 등 사람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셔터스톡]
언어가 시간 경과에 대한 인식 등 사람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언어가 시간 경과에 대한 인식 등 사람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24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이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스 대학에서 일반언어학을 연구하는 엠마누엘 바이랜드 등은 미국 심리학회 학술지인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 General에 '워프의 타임워프'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언어와 시간 감각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으로 미국의 언어학자 벤자민 워프가 제시한 가설을 중점으로 한다.

논문에 따르면 시간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은 인류 전체에 보편적이라는 생각이 있다. 다만 일부 언어학자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시간을 다른 언어로 표현하기 때문에 이것이 시간 감각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가령 영어, 일본어 등에서는 시간을 거리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반면 스페인어나 그리스어에서는 시간을 일정하게 채워가는 양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연구팀이 조사한 연구 결과에서도 이 같은 사실은 명확히 드러났다. 스웨덴어 사용자는 선이 늘어나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시간을 세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페인어 사용자는 오히려 용기가 채워지는 애니메이션에서 시간의 개념을 더욱 어려워했다. 이러한 결과는 언어가 시간 감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워프의 가설을 뒷받침한다.

바이랜드 연구진은 "언어가 특정 상황에서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라며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하면 두 가지 세계관에 동시에 살 수 있고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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