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가 태블릿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는 모습 [사진: INTERACT Animal Lab]
앵무새가 태블릿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는 모습 [사진: INTERACT Animal Lab]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굵고 단단한 부리가 특징으로 머리가 좋아 사람의 말을 따라 하기도 하는 영리한 '앵무새'. 이 앵무새는 도구를 사용하거나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심지어 확률의 개념까지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앵무새가 전자기기까지 직접 사용할 수 있을까.

22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노스이스턴 대학 연구팀이 앵무새의 조작 습관을 분석해 앵무새가 태블릿을 더 편안하게 사용케하는 연구를 진행해 화제다. 동물이 터치스크린을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에 관심을 둔 것.

연구를 이끈 레베카 클라인버거 부교수는 지난해 앵무새 그룹에게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영상 통화하는 방법을 가르친 이후 앵무새가 다른 개체와 영상 통화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앵무새가 상대방으로부터 기술을 습득해 행복감을 얻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연구팀은 또 다른 20마리의 앵무새에게 하루 30분 미만의 짧은 시간으로 3개월 동안 게임을 하게 해 터치스크린과의 촉각적 상호 작용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혀를 이용하는 앵무새의 특성상 터치 정확도가 전반적으로 났았으며 크기가 큰 앵무새들이 비교적 더 잘 조작했다.  

이외에도 혀가 그대로 움직여 드래그하기 쉽다는 점, 사람의 손가락보다 압력이 작다는 점, 빠른 속도의 혀 움직임으로 40회 이상 연속으로 화면을 탭 하는 점 등 앵무새의 조작 습관이 확인됐다.

클라인버거는 "동물의 몸을 연구하는 것이 동물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새로운 인터페이스 설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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