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창시자라고 주장해온 호주 사업가 크레이그 라이트 [사진: craigwright.net]
비트코인 창시자라고 주장해온 호주 사업가 크레이그 라이트 [사진: craigwright.net]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자신이, 사토니 나카모토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비트코인 창시자라고 주장해온 호주 사업가 크레이그 라이트에 대해 영국 법원이 그렇지 않다는 판결을 내렸다.

영국 법원 제임스 멜러 판사는 크립토 및 테크 기업들로 구성된 비영리 컨소시엄인 크립토 오픈 특허 얼라이언스(Crypto Open Patent Alliance, COPA)가 크레이그 라이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멜러 판사는 크레이그 라이트는 사토시 나카모토도 아닐 뿐더러 비트코인 백서 저자도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그동안 크레이그 라이트는 자신이 진짜 사토시 나카모토라며 비트코인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주장했고 비트코인 개발자 및 다른 관계자들을 소송도 제기했다. COPA는 크레이그 라이트의 이같은 주장에 맞서 2021년 4월 처음으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번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번 소송에서 COPA는 라이트가 벌인 행위는 개발자들을 떠나게 함으로써 비트코인의 진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최초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비트코인 백서에서 사토시 나카모토는 은행 같은 성가신 중개자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새로운 전자 화폐와 P2P 결제 시스템의 비전을 공유했다. 

그는 암호학에 관심 있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에게 이메일로 비트코인 구조를 보내고 몇달동안 피드백을 받은 후 사망한 프로그래머 할 피니와 함께 네트워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몇몇은 며칠 동안 피니와 연락하며 소프트웨어를 실험한 후 네트워크에 참가하여 거래하고 채굴하기 시작했다. 나카모토는 2010년 중반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고 말하며 사라져 이후 소식이 끊겼고 할 피니는 2014년 사망했다. 

이후 크레이그 라이트를 포함해 자칭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하는 이들이 종종 나왔지만 아직까지는 자칭 사토시 나카모토에 그치고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