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테마주가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AI 관련 주식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AI의 혁신과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긍정 요인으로 꼽히는 반면 단기 주가 급등으로 인한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가 AI 테마가 작년에 이어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일부에서 AI 과열 또는 버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AI 관련 주로는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애플 등 AI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꼽힌다. 지난해부터 챗GPT 등 생성형 AI 열풍이 불면서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AI 테마주의 대표 주자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3년 1월 3일 종가 143.15달러에서 2024년 1월 2일 종가 481.68달러로 상승했다. 이어 올해 초도 주가가 급등해 3월 7일 종가 926.69달러를 기록했다.

챗GPT를 서비스하는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2023년 1월 3일 종가 239.58달러에서 2024년 1월 2일 종가 370.87달러을 기록했고 다시 3월 7일에는 종가 409.14달러로 올랐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들어 S&P500 지수가 7% 상승하는 동안 AI 관련 주가는 30% 상승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주식시장에서의 AI 붐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센터는 주식시장에서의 AI 열풍이 2022년 말 챗GPT 출시와 함께 시작됐으며 경쟁업체들의 잇따른 신규 AI 공개 및 투자 확대가 주가 상승의 추동력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센터는 AI 기술의 광범위한 파급 효과와 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바탕으로 주식시장에서의 AI 붐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AI 관련 주가가 큰 폭 상승함에 따라 단기적인 조정 압력은 상존하고 있다고 봤다.

센터는 AI 관련 주가에 긍정 요인으로 ▲혁신 기술로서 AI의 잠재력 ▲AI 산업의 성장성 ▲닷컴버블과 다른 양상을 꼽았다.

특히 1990년 후반 닷컴버블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닷컴버블 당시에는 인터넷과 무관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이 미비한 스타트업 기업들에게도 무분별한 투자가 집행됐지만 현재 AI 투자는 실적이 우량하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닷컴버블 당시에는 대규모 투자에 비해 수익 회수가 어려운 기업들이 있었지만 AI 열풍에서는 유료 AI 서비스가 출시되는 등 이익이 창출되고 있다는 점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반면 ▲단기 주가 급등 ▲낙관적 기대감의 선반영 ▲AI 추가 발전이 더딜 가능성 등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1년 이상 AI 관련 주가가 급등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진 상태이며 주식시장에 반영된 낙관적 기대가 이미 정점에 근접했다는 의견도 있다는 것이다. 또 AI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함에 따라 추가 개발 속도가 기대했던 것 보다 더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AI 붐의 지속가능성 여부가 추가적인 AI의 발전 및 수용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위험요인을 꾸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주식시장에서 빅테크 집중 현상이 심화될 수 있으며 이런 쏠림 현상이 금융시장 가격지표 및 자금흐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