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메타 플랫폼스]
[사진: 메타 플랫폼스]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마크 주커버그 메타 플랫폼스 CEO가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파트너를 만난다.

메타플랫폼스에 따르면 이번주 중 마크 주커버그 CEO는 한국, 일본, 인도 등을 방문하는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주커버그 CEO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을 만나 AI 등 파트너십 방안을 논의한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 방문이다.

주커버그 CEO의 한국 방문 목적은 AI 및 XR 헤드셋 사업 관련 협력 강화다.

먼저 주커버그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경영진과 만나 AI 반도체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범용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이하 AGI)를 장기 비전으로 내걸었다. AGI는 특정 명령에 따라 연산하는 기존의 AI와는 달리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 수준의 AI다. 기존 AI가 특화 지능이라면 AGI는 범용 지능이다.

메타는 AGI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자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주커버그 CEO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해 컴퓨팅 인프라에 35만개의 H100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며 "향후 H100을 포함해 60만 개 이상의 그래픽 카드(GPU)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AGI는 삼성전자의 접점이다. 삼성전자는 실리콘밸리에 'AGI 컴퓨팅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파트너십을 이어온 만큼 AGI 기술 협력을 넘어 향후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메타의 강력한 우군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가 올해 중으로 자사 데이터센터에 제작한 AI 맞춤형 칩을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경쟁 기업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자체 AI반도체를 개발해 자사의 AI 모델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오픈AI 역시 자체 칩 생산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메타 플랫폼스]
[사진: 메타 플랫폼스]

두번째 방문 목적은 메타버스 헤드셋 파트너십 확보다. 업계에 따르면 주커버그 CEO는 확장현실(XR) 헤드셋의 공동 개발을 위해 조주완 LG전자 CEO와 만난다.

메타는 지난 2020년 리얼리티 랩 사업부를 신설하고 헤드셋 '퀘스트'를 출시하는 등 꾸준히 메타버스 사업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해당 사업부는 지난해 약 21조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투자 대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의 XR헤드셋 '비전 프로' 출시 이후 시장이 달라졌다. 비전 프로는 사전예약에서만 20만 대 이상이 팔렸다. 시장성을 확인한 메타는 가성비 전략으로 반전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커버그 CEO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비전 프로 리뷰 영상을 올리며 "메타 퀘스트 3 기기 자체가 훌륭하고 가격도 7배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선택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 측은 이번 주커버그 CEO 한국 방문에 대해 "개인 여행으로 일본에 있으며 주요 파트너 회의를 위해 잠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커버그 CEO는 한국 일정과 함께 일본에서 개인 휴가를 보낸 후 인도 억만장자 무케시 암바니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 전 축하 행사에 참석한다. 해당 행사는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도 방문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