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건도 기자] 블록체인 기업 두나무는 업비트 실시간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이 1200억원 규모 이용자 자산을 보전했다고 7일 밝혔다.

FDS는 이용자의 거래내역 등 전자 금융거래 정보를 수집해 패턴을 학습한 뒤, 이상 패턴과 유사한 거래를 잡아내고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은행, 증권사,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지능화된 외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주로 활용한다. 은행권에서는 '100만원 이상의 금액을 송금·이체 받은 경우, 입금 후 30분간 해당 금액만큼을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인출·이체할 수 없다'는 규칙을 기반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업비트는 2020년 11월 원화 입금 시 이에 상응하는 가상자산 출금을 24시간 제한하는 '가상자산 출금 지연제'를 도입했다. 2021년 4월에는 첫 가상자산 입금 시 72시간 이후 원화 출금을 허용하는 '원화 출금 지연 제도'를 적용했다.

실제 업비트 FDS는 패턴 학습을 바탕으로 업비트 고액 자산가 계정에서 이상 거래 패턴을 탐지해 자산 탈취를 막았다. 공격자는 계정을 탈취해 자산 출금을 시도했으나 업비트 FDS 실시간 모니터링에 포착돼 실패했다.

두나무는 머신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실시간 이상 거래까지 학습하는 FDS를 자체 개발했다. AI 기반 FDS는 모든 입·출금 시도를 실시간으로 검사한다. 특정 조건이 아닌 '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유형의 이상 거래를 탐지한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 FDS는 실시간으로 우회 패턴을 학습하고 의심 패턴으로 판단되면 수준별 출금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며 "누구나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최선의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