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사진: 삼성전기]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사진: 삼성전기]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S24 출시로 AI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된 가운데 IT용 MLCC를 공급하는 삼성전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생성형 AI 스마트폰 글로벌 출하량은 1억대를 넘어서고, 오는 2027년까지 약 5억2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삼성전자에 이어 샤오미(Xiaomi), 비보(vivo)를 비롯해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HONOR) 등 중국 제조사까지 속속 AI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 전망했다. 애플 역시 생성AI 연구를 발표하며 관련 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연산 과정이 복잡한 AI스마트폰은 데이터 처리량이 많고 전력 소비가 높아 발열 문제와 함께 전류 제어도 필요하다. 

여기서 일정한 전류가 흐르도록 제어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현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적층세라믹콘덴서(Multi-Layer Ceramic Capacitor, 이하 MLCC)는 성능이 중요하다. MLCC는 AP에 일정한 전류값이 흐를 수 있도록 전기를 조절한다.

이렇듯 AI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라 MLCC의 중요성도 커지면서 삼성전기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 S23 기준으로 MLCC는 약 1000~1100개 가량 들어간다. AI 스마트폰 역시 기기 공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유사한 수준으로 사용된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하나의 MLCC에 성능을 고용량으로 높이느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전압 특성을 높이기 위해 MLCC 원자재인 유전체를 두껍게 설계하면 쌓을 수 있는 내부 전극 수가 줄어 용량을 높이기 어렵다.

MLCC(왼쪽)과 쌀알(오른쪽) 크기 비교 [사진: 삼성전기]
MLCC(왼쪽)과 쌀알(오른쪽) 크기 비교 [사진: 삼성전기]

삼성전기는 핵심 원자재인 유전체 세라믹 파우더를 나노 수준으로 미립화해 박층화했다. 유전층 두께를 줄임으로써 전극 간 거리를 감소시켜 고용량을 구현하고, 독자적인 표면 코팅 공법 기술로 파우더간 응집 현상을 최소화해 안정성을 높였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스마트폰에는 1개 MLCC당 용량을 높이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세라믹 유전체를 최적의 높이로 쌓으면서도 얇은 층과 층 사이를 튼튼하게 적층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MLCC의 성능은 유전체(BaTiO3) 등 재료의 구조 변화와 첨가제의 배합에 달려 있는데 그 한끝 차이로 경쟁력이 결정된다"며 "기술력은 경쟁사 대비 밀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I스마트폰 제품의 경쟁적 출고 예상에 따라 MLCC 가격 역시 반등 전망도 나왔다. 이에 올해 삼성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MLCC 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3개월 정도 후행한다"며 "2024년 1분기부터 MLCC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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