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사진:셔터스톡]
ETF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순자산총액 120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ETF란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한 펀드를 뜻한다. 현재 투자하고 있는 자산 내역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보수가 낮아 투자효율성이 높다는 게 특징이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1월 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121조원으로 2022년 78조원에 비해 54% 증가했다.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월 말 기준 2조9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4.69% 늘었다. 11월 말 기준 국내 상장된 ETF 종목은 803개로 약 1년 만에 상장 종목은 140여개, 순자산총액은 50조원 증가했다.

팀 디그비 인베스코 아시아 태평양 ETF 시장 책임자는 이그나이츠 아시아 웹캐스트에서 "호주, 중국, 한국 등에서 연간 26~30%의 순자산총액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만 놓고 보면 연평균 18%의 순자산총액 성장률을 보이는 유럽보다도 가파른 성장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위 5대 ETF 자산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케이비자산운용, 한국투자시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 순자산총액은 2022년 74조원에서 2023년 11월 말 기준 112조원으로 약 51.7% 급증했다. 

이같은 성장은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상품군 ETF가 출시되면서 인기몰이를 했기 때문이다. 코스콤은 "2023년 미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해 연초 대부분의 시장 애널리스트들이 성장주 ETF보다는 필수소비재와 같은 방어주 ETF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AI와 반도체 등 성장주 ETF가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일례로 타임폴리오자산이 지난 5월 16일 출시한 TIMEFOLIO 글로벌AI 인공지능액티브는 국내 상장한 ETF 중 엔비디아 비중이 크다. 해당 ETF는 엔비디아(9.49%), 마이크로소프트(5.87)%, 메타(5.22%) 등 40개 이상 종목에 투자하고 있으며 5월에 설정됐음에도 불구하고 36.5%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반도체 ETF와 타이거 반도체 ETF도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HBM3를 독점 공급하면서 DRAM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관련 HBM 장비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의 주가도 양호했기 때문이다.

현대자산운용이 지난 11월 국내 최초 출시한 생성형 AI를 구축하는 국내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액티브 ETF ‘현대UNICORN 생성형AI강소기업 액티브ETF’의 순자산 규모는 1개월 만에 3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액티브ETF 가운데서도 자금 유입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금리형 ETF 역시 많은 관심을 끌었다. 11월 기준 전체 순가산총액 상위 10개 종목 ETF 중 금리형 ETF가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순가산총액 증가율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도 다수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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