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폭스콘과 함께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사진=플리커)
애플이 폭스콘과 함께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사진=플리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일본 반도체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바가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74년 만에 상장폐지됐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익을 부풀린 분식회계와 막대한 원자력 발전 투자 실패 등으로 도쿄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돼 비공개로 전환된다. 1949년 도쿄 증시에 상장된 지 74년 만이다.

앞서 종합금융그룹 오릭스와 전력회사 주부전력, 반도체 제조기업 로움 등이 포함된 사모펀드 일본산업파트너스(JIP)가 도시바를 2조엔(약 18조원)규모로 인수했다. JIP는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구성원 대부분을 JIP나 출자기업 출신으로 바꿀 방침이다. 또한 시마다 다로 도시바 최고경영자(CEO)는 그대로 자리를 지키며 디지털 서비스에 집중할 전망이다.

도시바는 소니, 파나소닉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5년간 2200억엔(약 2조37억원)의 이익을 부풀리는 등 대규모 분식회계를 해 온 사실이 2015년 밝혀졌다. 이후 도시바는 경영난에 빠졌으며 2016년 원자력 발전 자회사였던 웨스팅하우스의 파산 등으로 위기를 맞았다. 2018년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 의료기기 부분, 캐논 PC사업부 등 알짜배기 사업을 모두 팔아치웠으며 2021년부터 매각 논의가 시작돼 상장 폐지를 포함한 사업 재편안을 고심했다.

일본 정부는 도시바의 행보를 주시할 방침이다. 도시바가 약 10만6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일부 사업은 국가 안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JIP는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을 진행해 도시바의 기업 가치를 올린 뒤 5년 후 재상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부의 경영 다툼, 인수 참여자 간 이해관계로 당분간 도시바의 재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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