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폴레옹 [사진: 소니픽처스]
영화 나폴레옹 [사진: 소니픽처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나폴레옹'이 상영을 시작하면서 프랑스 현지에서 혹평이 들려온다. "영화가 프랑스인에게 침을 뱉은 것과 같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엔터테인먼트 매체 버라이어티는 로맹 마르실리 미디어 칼럼니스트와 파트리스 게피니 역사학자를 인터뷰해 나폴레옹 영화에 대한 프랑스 현지 평가를 보도했다. 

영화 나폴레옹은 영화 싸이트 알로씨네(Allociné)에서 최근 영화 중 가장 낮은 평점으로, 평점 5점 만점에 2.3점을 받았다. 파트리스 게피니 역사학자는 "이번에 나폴레옹 영화에게 큰 실망감을 느꼈다"며 "영화 나폴레옹에서는 시대가 모두 뒤섞여 있는 것부터 시작해 모든 설정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먼저 인물의 나이에 맞게 표현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 게피니 역사학자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프랑스 황제에 올랐을 때 35세였다. 지금 49세인 호아킨 피닉스가 나폴레옹역을 연기했는데, 피닉스는 더 젊게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피곤해 보이고 영감이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나이 설정도 바뀌었다. 게피니 역사학자는 "조세핀은 젊고 야망이 큰 나폴레옹과 결혼했을 때 나폴레옹보다 더 나이가 많은 인물이었는데, 영화에서는 나폴레옹이 조세핀보다 더 나이들어 보여 역학 관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폴레옹은 어머니와 매우 좋지 않은 관계였는데, 나폴레옹이 총알을 꺼내 어머니에게 주는 장면이 매우 기괴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역사 왜곡 장면도 프랑스 관객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로맹 마르실리 칼럼니스트는 프랑스 혁명 이후 폐지된 프랑스 서인도 제도의 노예 제도를 나폴레옹이 다시 부활시킨 장면은 역사 왜곡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프랑스인을 가장 화나게 한 것은 나폴레옹을 '평범한' 인물로 묘사한 것"이라며  "나폴레옹을 바보처럼 묘사했고, 어떻게 그렇게 똑똑한 사람이 완전히 패배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르실리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나폴레옹과 프랑스의 역사를 모두 조롱한 것 처럼 느껴져 프랑스인 얼굴에 침을 뱉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또한 "나폴레옹 전쟁 당시 사상자 수를 알려주는 결말이 충격적이고, 우스꽝스럽다. 불행히도 그 시대에는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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