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사진: 셔터스톡]
비대면 진료[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한정적으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 대상과 지역이 대폭 확대된다. 이에 고사위기에 몰렸던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보완 방안이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초진 비대면 진료 허용 대상과 시간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담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보완방안'을 발표하고 의료 현장에서 혼선이 없도록 변경된 사항을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시범사업 형태로 전환한 비대면진료가 제한적인 허용 범위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보건복지부는 시범사업 기준을 대폭 수정에 나섰다. 

이번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보완방안에는 ▲대면진료 경험자 기준 조정 ▲의료취약지역 확대 ▲휴일·야간 비대면 진료 예외적 허용 확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기존 재진 환자 기준은 '30일 이내'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질병'으로 대면진료를 받은 경험에 한정됐다. 이번 보안방안에서는 이 기준을 '모든 질병'에 대해 '대면 진료 후 6개월 이내'로 완화됐다. 또한 대면 진료를 받았을 때와 같은 질병만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제한도 낮아졌다. 비대면 진료시 의사가 환자의 증상이 동일 질환인지 아닌지 사전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기존에는 휴일과 야간에 만 18세 미만에 대해서만 비대면 진료 상담이 가능했다. 하지만 15일부터는 연령 상관 없이 휴일과 야간에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기존에는 상담만 가능했던 수준에서 약 처방까지 허용됐다.

이처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기준이 대폭 완화되면서 관련 플랫폼들의 재기 가능성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기간 한시적으로 허용되며 서비스 호황을 누렸던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비대면진료 시범 사업 전환과 맞물려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사업을 중단했다. 닥터나우, 굿닥, 나만의닥터, 닥터콜, 썰즈, 체킷, 바로필 등 플랫폼들은 위축된 비대면 진료사업 대신 신사업 찾기에 속도를 냈다. 

닥터나우는 시범사업 시행 이후 비대면 진료와 약배달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고 의료 상담 서비스와 맞춤형 영양제 추천 등 신사업 발굴에 집중했다. 한정적인 시범사업 허용 범위로 인해 서비스 이용자 불만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부담을 느끼는 의료진들이 많아지면서다.

굿닥은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과 협업해 비대면 진료 서비스 시장 개척에 나섰으나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이 종료된 이후 약배송을 중단하고 대면진료 예약 서비스에 집중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대면 진료 대상이 한정적으로 좁혀지면서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구조조정을 통한 회사 몸집을 줄여가는 상황에서 급변한 개정안으로 사업 갈피를 잃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 종료 후 플랫폼의 일평균 진료요청 건수는 지난 5월에 5000건에서 9월 265건으로 줄었으며 일평균 약 배송 건수는 3290건에서 3건 이내로 줄었다"며 "이번 보안방안을 통해 정부가 허용하는 범위가 대폭 확대 됨에 따라 수요가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많은 플랫폼들이 서비스를 종료하고 문을 닫은 이후에서야 보완된 점이 다소 아쉽다"며 "비대면 진료에서 진료부터 약 배송까지 끊기지 않는 경험이 핵심인데 이번에도 약 배송 부문이 완화되지 않아 이용자 회복에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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