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열 카카오벤처스 수석[사진: 카카오벤처스]
장원열 카카오벤처스 수석[사진: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카카오벤처스가 내년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회의론 커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으로 내다봤다. 내년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으로는 '뉴로엑스티'(디지털헬스케어), '비블'(딥테크), '탤런트리'(서비스형)를 꼽았다. 

카카오벤처스는 29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한해 업계 인사이트와 내년 투자 시장 전망을 공유했다.

카카오벤처스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투자혹한기가 3분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투자금액은 2019년, 2020년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2021년, 2023년 수준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투자가 특정 분야에 쏠렸다. 전지, 기계, 장비 및 ICT 제조 분야에 쏠리면서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왔던 ICT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크게 감소했다.

펀딩에서도 투자 쏠림이 심화됐다. 벤처펀드 출가금액은 8조4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 감소했으며 정책금융 역시 같은 기간 39.3% 줄어든 1조163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벤처캐피탈은 9억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하며 전체 감소율 33.6%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벤처스는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블리, 브랜디 등 이커머스 기업 뿐만 아니라 삼쩜삼, 마이리얼 트림 등 돈을 버는 플랫폼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투자 시장도 활발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은 부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파두의 '뻥튀기 상장' 논란으로 기술특례상장 제도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다는 것. 실제 금융당국은 IPO 과정의 위법성을 살펴보기로 했으며 신규상당 문턱을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장원열 카카오벤처스 수석은 "돈버는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내년에는 투자가 돌기 시작할 것"이라며 "하지만 파두 이슈 등으로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기준이 더욱 깐깐해질 가능성이 높아져 IPO 시장은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시장은 1회성의 버블이 아니다. 관련 뉴스가 꾸준히 나오고 있고 관심이 확실한 상황"이라며 "이용자를 모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웹 3.0랑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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