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현대홈쇼핑이 KT스카이라이프에 선언했던 방송 송출 중단(블랙아웃)’이 잠정 연기 됐다. 한 달 연기 된데 이어 이번에는 정부가 주관하는 대가검증협의체가 종료될 때까지로 명시했다.

이번 잠정 연기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적극적인 중재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현대홈쇼핑은 세종시에 있는 과기정통부 청사로 내려가 정부와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현대홈쇼핑은 공지사항을 통해 KT스카이라이프와의 ‘프로그램 송출 계약’ 및 협의가 종료됐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시정명령에 준하는 행정지도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송출중단 일정을 대가검증협의체 종료 이후로 잠정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가검증협의체는 계속되는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내놓은 방안이다. 협의체는 사업자들이 성실하게 협의했는지, 불리한 송출 대가 강요 금지 등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기준(가이드라인) 준수 여부와 대가산정 협상에서 고려할 요소값이 적정한 지 여부를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13일 과기정통부에 대가검증협의체 구성을 요청한 바 있다. 현대홈쇼핑과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 3월부터 5개월이 넘도록 협의를 마무리하지 못하자 스카이라이프 측이 먼저 “공정한 대가검증을 해달라”며 신청했다.

다만, 대가검증협의체는 송출 수수료 관련 실제적인 영향력이 없기도 하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위원 구성 및 협의체 회의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어 이르면 이번 주에 대가검증협의체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협의체 위원은 약 5~7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지난 9월, KT스카이라이프에 10월 20일을 기점으로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는 공지를 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1개월 연장해 11월 20일 중단하기로 공지한 바 있다.

다만, 전날인 19일까지 양사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현대홈쇼핑 설득에 나섰고,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은 잠정적으로 송출중단 날짜를 연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이 방송 송출 중단을 이제라도 잠정 연기한 것은 시청자 보호와 홈쇼핑 입점 중소업체 상생을 위해 다행스러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두 차례의 방송송출 중단 예고를 사익을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한 것은 아닌지 심히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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