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궁 이식 수술이 성공했다 [사진: 셔터스톡]
삼성서울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궁 이식 수술이 성공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궁 이식 수술이 성공했다. 자궁 재이식 수술은 세계 최초다. 17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병원 자궁이식팀은 '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MRKH) 증후군'을 앓던 35세 A씨에게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A씨는 이식 후 10개월째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MRKH 증후군이란 난소 기능은 정상이지만 선천적으로 자궁과 질이 없거나 발달하지 않는 질환으로, 여성 5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병이다. 이론상 난소 기능은 정상적이기에 배란이 가능하며 자궁을 이식받으면 임신과 출산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22년 7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식을 시도했다. 당시 보건복지부의 승인 아래 A씨 모친의 자궁으로 이식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식된 자궁에서 동맥과 정맥의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2주 만에 자궁을 제거했다. 첫 이식 실패 후 6개월 여 만인 지난 1월, 뇌사 기증자의 자궁으로 재시도가 이뤄져 이식에 성공했다.

A씨는 자궁 이식 후 29일 만에 생애 처음으로 월경을 경험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A씨는 규칙적인 생리주기를 유지 중이다. 이식 후 2, 4, 6주, 4개월, 6개월째 조직검사에서 거부반응 징후도 나타나지 않아 이식한 자궁이 환자 몸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 A씨는 본인의 난자와 남편의 정자로 수정한 배아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한 임신을 시도하고 있다.

자궁 이식 사례는 지난 9월 미국에서 개최된 국제 자궁이식학회에서 삼성서울병원 성공 사례를 포함해 총 109건에 이르는 것으로 발표됐다. 동시에 세계적으로 자궁 재이식 시도는 삼성서울병원의 사례가 처음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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