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단가가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정보통신산업(ICT) 수출 감소율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월 ICT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5% 감소한 170억60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가 수출 감소폭을 줄이는 데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단가 상승으로 16개월 만에 증가 전환하면서 반도체 수출 감소폭 축소를 견인했다. 올해 4월 저점을 기록한 ICT 수출은 이후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ICT 수입은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주요 부품(반도체 등)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8.3% 감소한 수입은 126만1000억달러다. 무역수지는 44만4000억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품목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한 89억7000만달러다.

주력 품목인 메모리 수출은 4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했다. 이는 16개월 만에 증가 전환으로 전체 반도체 수출 감소폭 축소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올해 최저치인 4.7%를 기록하며 1분기 저점 이후 점진적 개선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메모리 고정 거래가격이 2021년 3분기(4.1달러) 이후 9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반도체 수출 회복 여건 조성했다. 10월 기준 D램 고정거래가격은 1.5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전월(1.3달러)보다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2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1% 늘었다. 모바일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확대가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를 견인하며 3개월 연속 늘었다.

우리 기업의 휴대폰 생산 거점인 베트남(15억2000만달러, 23.5%↑)의 증가가 전체 수출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휴대폰 수출은 3.3% 감소한 15억달러다. 글로벌 기기 수요 둔화 지속으로 완제품(2억6만달러, 10.1%↓) 및 부분품(12억5만 달러, 1.8%↓) 모두 감소하며 9개월 연속 줄었다.

다만 미국을 대상으로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5개월 연속 완제품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7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2% 줄었다. 전자기기와 데이터센터·서버용 보조기억장치(SSD)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통신장비는 2억달러로 같은 기간 23.4% 감소했다. 일본 등 일부 지역은 증가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인프라 투자 축소 영향으로 전체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 수출은 베트남이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0.3%↑)에 힘입어 3개월 연속 늘었다. 중국(홍콩 포함·3.5%↓), 미국(14.7%↓), 유럽연합(12.3%↓) 등의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