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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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동동신 3사 합산 영업이익이 3분기에도 1조원을 돌파했다. KT와 LG유플러스 모두 이번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양사 모두 연간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3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늘어날 것이 유력해 보인다.  

8일 SK텔레콤의 실적 발표를 마지막으로 3사의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 4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준 7.0% 증가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5%, 38.7% 증가했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설비투자(CAPEX)를 줄이는 등 비용 통제에 성공했고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실적 성장이 영업이익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모두 전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날 실시한 실적 공시에서 KT는 영업이익이 28.9% 감소한 3219억원, LG유플러스는 10.8% 줄어든 2543억원을 기록했다. 양사는 일단 부진한 영업이익과 관련해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매년 4분기에 타결되던 임단협이 올해는 3분기에 이뤄지면서 일회성 인건비가 급증했고, 여기에 그동안 연말에 집행했던 콘텐츠 구매 비용이 올해는 3분기에도 나눠서 반영하면서 이익감소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임단협에 따른 인건비는 약 1400억원, 콘텐츠 구매 비용은 약 500억원이다. KT는 이같은 비용이 3분기에 이뤄지지 않았다면 전년 동기보다 12.1% 증가한 5122억원이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KT의 유선 매출액은 1조3301억원이다. 전기대비 0.7% 전년동기대비 1.8% 많다. 사업별 매출액은 ▲인터넷 6194억원 ▲미디어 5244억원 ▲홈유선전화 1863억원이다. 인터넷 매출액은 전기대비 1.2% 전년동기대비 3.2% 늘었다. 미디어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3.9% 높다. 홈유선전화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 7.6% 하락했다. KT 3분기 마케팅비는 6364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2.1% 적게 사용했다. KT그룹 올해 누적 투자액은 총 2조2540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실적 부진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3차례 인상된 전기료 영향비용과 지난해 할당받았던 5G 주파수 20㎒에 대한 무형자산상각비가 증가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무형자산상각비(LG헬로비전 제외 연결기준)는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LG유플러스의 서비스 매출액은 2조9052억원 단말 매출액은 6759억원이다. 서비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0.3%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했다. 단말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7.0% 전년동기대비 2.2% 성장했다.

LG유플러스의 모바일 매출액은 1조5870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0.7% 전년동기대비 2.7% 늘었다. 모바일 가입자는 2382만명이다. 전분기 대비 9.9% 전년동기대비 22.3% 많다. 스마트홈 매출액은 6072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0.7%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다. 인터넷(IP)TV는 3381억원 인터넷은 2691억원이다. IPTV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0.4% 전년동기대비 1.2% 상승했다. 인터넷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했다.

IPTV 가입자는 4분기 만에 540만명대를 회복하는 것을 넘어 분기 기준 최대를 달성했다. 543만2000명이다. 전분기 대비 4만명 확대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511만2000명이다. 전분기 대비 6만9000명 확장했다. 가입자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기업 인프라 사업은 매출액 404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3%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액은 827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3.7% 전년동기대비 18.2% 커졌다. 솔루션 매출액은 1292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0.3% 전년동기대비 17.5% 높다. 기업회선 매출액은 1921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4.3% 전년동기대비 1.2% 위축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마케팅비는 5532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2.5% 더 썼지만 전년동기대비 2.0% 덜 사용했다. 

KT, LG유플러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742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비교해 보면 3사 모두 기준이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3사 중 KT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증가했다. KT의 3분기 ARPU(알뜰폰, IoT 제외)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3만3838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2.3%, 6.4% 감소한 2만9913원과 2만7300원이다. (IoT 포함, 알뜰폰 제외) 전분기와 비교하면 SK텔레콤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KT는 0.3%, LG유플러스 3.6% 감소했다.

3사 중 CAPEX는 KT만 늘었다. KT는 전년 동기보다 30.3% 늘어난 6019억원을 집행했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4480억원, LG유플러스는 15.4% 줄어든 5241억원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CAPEX를 줄이고도 이번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알뜰폰 회선을 제외한 이동통신회선은 LG유플러스가 1829만2000개로, KT(1773만5000개)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하지만 이것은 사물인터넷(IoT) 때문이다. 휴대폰(핸드셋) 회선수만 살펴 보면 KT의 핸드셋 가입자는 1359만명, LG유플러스는 1101만명이다. SK텔레콤은 2309명이다. 

이에 지난 7일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박효일 KT 커스터머부문 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최근 경쟁사(LG유플러스)의 회선 증가는 휴먼(Human) 가입자가 아닌 사물인터넷(IoT), 그중에서도 원격관제 부문에서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참고로 IoT에서도 원격관제를 제외한 차량관제나 무선결제 회선은 KT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각자 입장에서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IoT 원격관제에서 최저가 입찰로 월 1000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수백만 회선을 일시에 따내는 방법을 택하진 않는다. 저가 입찰 외에 사업 확장성이나 기술 혁신, 생태계 창출과 무관한 사업을 IoT 사업이란 이름으로 추구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LG유플러스를 비판했다. 

한편, 5G 가입자 증가세는 점점 둔화되고 있다. SK텔레콤 5G 가입자는 151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2.7% 늘었다. KT는 3.3% 증가한 951만명, LG유플러스는 3.3% 늘어난 682만명이다. 보급률은 KT가 가장 높다. KT의 5G 가입자는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66%, LG유플러스는 6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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