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우리은행에서 주식파생상품과 관련해 962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자체적으로 리스크관리 실태점검을 실시한 결과 주식파생상품 관련된 평가손실 962억원이 발생했음을 발견하고 이를 올해 2분기 손실 처리했다고 밝혔다.

전날 한 언론이 이같은 내용을 보도한 후 우리은행은 8일 아침 내용을 공개했다.

우리은행은 트레이딩부가 ELS상품 관련 파생거래에서 시장가격 변동에 따라 평가손실이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담당 딜러가 평가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장기옵션거래 확대를 통한 헷지 전략을 실행했으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됨에 따라 평가손실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962억원의 평가손실을 확정, 회계처리기준에 맞춰 2023년 6월말 결산에 반영했다고 해명했다.

우리은행은 7월 이후 청산 목적의 헷지 거래 외 주식파생상품 거래를 전면 중단했으며, 관련한 내부통제 절차를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안에 대해 대한 자체 정밀검사를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11월 8일 관련 직원 징계를 위한 인사협의회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는 직원의 700억원 횡령이 발생했다. 이에 올해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내부통제 강화, 조직 분위기 쇄신, 고객 신뢰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우리은행은 또 다시 구설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