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보건복지부가 발주한 ‘게임이용장애 연구용역 보고서’가 정신의학계의 입장만을 반영해 편파적으로 작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위원장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발주한 '게임이용장애 실태조사 기획 연구' 보고서에는 정신의학과 교수가 다수 참여한 것과 달리 게임 현장 전문가 의견은 일체 반영되지 않았다.

이상헌 의원은 애초 '게임중독'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연구가 수행돼 연구 목적부터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게임중독 유병율'을 조사했는데 게임이용장애 찬성측 이론과 진단도구만 반영하고 반대측 근거에 대한 검토는 없었다는 의견이다.

이 의원은 “해당 연구용역 보고서에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게임 현장전문가, 게임 연구자, 게임 이용자, 보호자 등 심층 인터뷰 자료도 빠졌다”며 “척도 제작 및 타당화 분석자료(특이도, 민감도 등)와 같은 핵심 로우데이터 자료도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출된 일부 자료도 매우 부실했다”며 “보통의 연구용역에서 설문 진행 시 사용했던 수치 등 방대한 데이터가 첨부되는 것과 달리 엑셀 시트 3개가 설문조사 형태의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참여 전문가 구성도 게임관련 현장 전문가로 '간호, 심리, 사회복지 전공' 관련 분야 팀장급 이상을 선정했다. 게임 관련 연구자로는 '의학, 간호, 심리, 사회복지' 분야 대학교수를 선정했다. 모두 보건 계열 전문가다.

현재 해당 보고서는 폐기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보완연구용역을 발주, 진행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편파적인 연구자 구성에 기본적인 연구목적 조차 지켜지지 않은 연구용역보고서를 보면 정신의학계가 이 연구에 어떤 의도로 접근한 것인지가 너무나 명확하다”며 “문체부 장관은 해당 보완연구용역이 게임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중립적으로 작성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