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5주년을 맞이해 진행한 케이크 커팅식 [사진: 에코프로]
창립 25주년을 맞이해 진행한 케이크 커팅식 [사진: 에코프로]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직원 1명으로 출발했던 회사가 설립 25년 만에 3500명을 고용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는 배터리 양극소재를 생산하는 대표기업인 에코프로다.

에코프로는 22일인 창립 25주년을 맞이해 지난 20일 충북 오창 본사에서 핵심가치를 실천해 온 우수 사원 및 장기 근속 사원 표창 등 기념식을 개최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자랑스러운 25년을 발판 삼아 다가올 25년을 준비하자”며 “용기 있고 슬기로우며 서로에겐 따뜻하고 외부엔 당당하게 인백기천의 자세로 5년, 10년, 25년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1998년 10월 22일 서울 서초동에서 직원 1명으로 설립됐다. 창업주인 이동채 전 회장이 1997년 교토의정서 체결 소식을 접한 후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는 목표로 환경 사업에 뛰어들었다.

에코프로는 사업 초기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 화학가스를 절감할 수 있는 촉매를 개발하기 위해 은행 대출 6억8000만원을 들여 설비를 구입했다. 하지만 생산된 제품이 판매되지 않아 이 설비를 폐기해야 하는 실패를 겪었다. 이동채 전 회장은 당시 실패를 바탕으로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해보자고 독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핵심 사업인 양극재는 2005년 제일모직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정리한 사업을 인수하며 시작했다. 당시 배터리 사업은 불투명한 미래로 사업을 전개했던 대기업이 모두 철수하는 분위기였다. 에코프로는 다음 해 2006년 양극재 전 단계인 전구체 사업을 진행했지만, 이후 경쟁사의 저가 공세로 판로가 막히며 전구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2013년 하이니켈 양극재 개발에 매진하면서 일본 소니에 시험 공급하며 다시 한번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후 2014년 삼성SDI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양극재 흑자 시대를 열었다.

2016년에는 추격해오는 중국 기업을 따돌리기 위해 배터리 양극재 생산 기업을 물적 분할, '에코프로비엠'을 신설하고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포항에 배터리 생태계 라인을 구축했다. 이후 전기차 수요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배터리 양극재 사용량이 확대되는 '퀀텀 점프'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1998년 6000만원이었던 에코프로의 매출은 2005년 137억원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10년 만인 2015년 1073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6년 뒤인 2021년에는 1조5042억원 매출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5조63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이 9조원대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회사는 향후 다가올 25년 간의 성장도 준비하기 위해 게임 체인저가 될 소재 개발, 고객다변화, 재활용 기술 고도화, 글로벌 경영을 위한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꾀한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지금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건 가장 우수한 제품을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고, 이것은 우리가 개발, 품질관리, 양산기술에서 누구보다 앞서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경쟁력을 25년 동안 잘 축적해 온 것이고 다시 한 번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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