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이듬해 미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양강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제3의 후보가 나타났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69)가 당을 탈당하고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발표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이날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케네디 주니어는 "나는 오늘 무소속 후보로 나설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 출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계획을 망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1963년 암살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조카이며 1968년 민주당 유세 중 저격을 받고 사망한 로버트 F. 케네디 전 미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그는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더 호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케네디를 오랫동안 좋아했다"고 말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환경 분야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반대 운동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겨냥한 책을 쓰는가 하면 백신 의무화 정책을 나치 독일의 전체주의에 빗대기도 했다.

당초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4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6개월 만에 무소속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에 변수가 생겼다. 최근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80% 이상의 지지를 기록한 가운데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은 9∼11% 수준이다.

한편 케네디의 민주당 탈당에 가족들은 유감을 드러냈다.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제3의 후보로 조 바이든에게 도전하는 것은 위험한 결정"이라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보비가 우리 아버지와 이름이 같을지 모르지만 가치와 비전, 판단은 공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