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 : 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 : SK텔레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2028년까지 전체 매출 중 AI(인공지능)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한다”며 “이를 위해 ‘에이닷’ 서비스를 상용화해 AI 개인비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2019년~2023년) 12%에서 향후 5년간(2024년~2028년) 33%(AI인프라 11%, AIX 7%, AI서비스 15%)로 약 3배 확대하며,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AI 매출 비중은 2022년 17조원 중 9%에서, 2028년 25조원 중 36%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자체 초거대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A.X) 경쟁력 제고에도 앞장선다. 수십년간 축적해 온 양질의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자체 LLM을 고도화하는 ‘자강(自强)’과 앤트로픽-오픈AI-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굵직한 AI 플레이어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협력(協力)’, 투 트랙으로 AI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AI 관련 매출을 높이기 위해 ‘AI 피라미드’ 전략을 이날 발표했다. AI 피라미드는 1층 AI 인프라, 2층 AIX(AI트랜스포메이션), 3층 AI 서비스로 구분된다.

먼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다진 후 기존 모바일·브로드밴드·B2B(기업대기업) 시장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일 방침이다. 동시에 AI 서비스를 론칭해 고객 경험을 혁신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SK텔레콤은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정식 출시했다. 에이닷은 통화 내용을 요약해주고 업무 통화 후 일정 관리 등도 도와준다. 또한 영어·일본어·중국어·한국어 등 4개 국어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나아가 오는 9월 AI 수면관리와 AI 뮤직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유 사장은 “향후 개인이 OTT(온라인동영상플랫폼)처럼 AI 개인비서를 2, 3개씩 사용하는 시대가 오고, 해당 시장을 둔 글로벌 선두주자 격전장이 벌어질 것”이라며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개인비서를 별도 개발해 전 세계 45개국 12억명 이용자를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텔레콤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 : 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텔레콤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 : SK텔레콤] 

또한 SK텔레콤은 AI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AI 인프라와 AIX 전략 실천에도 나선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데이터센터, AI반도체, LLM(초거대언어모델) 사업을 고도화한다.

SK텔레콤은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를 2030년까지 현재 2배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자회사 AI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올해 말 출시한다.

유 사장은 “데이터센터는 공급부족, 탄소배출 등 문제가 있는데 이를 에너지솔루션과 AI를 결합해 해결할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글로벌 진출도 타진해 성과를 올해 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LM 사업은 한국어 토종 LLM만 가지고 성공할 수 없으며, 자강과 협력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자사는 선제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앤트로픽, 오픈AI 등과 제휴를 맺은 바 있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은 AIX 전략 일환으로 모바일, 브로드밴드 등 핵심 사업에 AI를 접목해 중장기적으로 비용을 20~30% 이상 절감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B2B(기업대기업) 사업에서도 멀티 LLM을 토대로 공공, 금융, 제조 등 전 사업 영역을 공략하겠다”며 “AICC(AI콘택트센터)는 금융권에서, 생성형 AI는 공공·금융·제조 등 사업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서 멈추지 않고 좋은 타깃이 있다면 M&A(인수합병)도 적극 공략해 신규 사업 진출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와 망이용대가 관련 합의에 대해 그는 “고객 편의를 위한 결단이었다. (넷플릭스와) 전략적 제휴를 함으로써 서로간 소송을 취하하게 된 것이고, 모든 걸 말할 순 없지만 그 결과로 OTT 관련해서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간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활동들이 진행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브로드밴드의 AI TV가 훨씬 풍부해질 것이다. 구체적으로 나오면 그때 말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 사장은 “작년 11월 챗GPT 등장 후 모두가 어떻게 AI 산업을 할 것인지를 말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에이닷에 점수를 매긴다면 ‘70점’이지만 앞으로 90점, 100점을 향해 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글로벌 텔코(Telco·통신사)들과 협력해 에이닷을 글로벌 론칭하면 커버리지와 규모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SK텔레콤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Q&A를 진행하는 모습. 왼쪽부터 류수정 사피온 대표, SKB 최성균 DC CO담당, SKT 김지원 대화 담당, SKT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 SKT 유영상 사장(가운데), SKT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 SKT 김경덕 엔터프라이즈 CIC장, SKT 한명진 최고전략책임자, SKT 하민용 최고사업개발책임자 [사진 :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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