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vs. 마크 저커버그 [사진: 셔터스톡]
일론 머스크 vs. 마크 저커버그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격투기 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이들이 링이 아닌 '의외의 장소'에서 조우했다. 두 CEO는 격투기 복장이 아닌 양복 차림으로 미국 의회에서 주최한 회의에서 만나 인공지능(AI) 규제 방향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두 CEO를 비롯해 샘 알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등 빅테크 대표들이 미 의회 케네디 코커스 룸에서 비공개로 개최된 'AI 인사이트 포럼'에 참석했다.

이번 자리에서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격투기 대결 시사 이후 처음 만났다. 이날 회의장 중앙의 긴 테이블에는 20여 명의 테크 리더들과 정부 관계자들로 북적였고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단상 반대편 끝에 멀리 떨어져 앉았다. CNN은 "두 사람이 한 방에 있는 것은 서로 케이지 격투를 벌이자고 도전하기 시작한 지 수개월만에 처음으로 알려졌다"며 관심을 보였다.

머스크는 회의가 끝난 뒤 의회를 빠져나가면서 격투기 대결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그가 원한다면"(If he wants to)이라 말하며 '현피' 가능성이 꺼지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저커버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의회를 빠져나갔다.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지난 6월부터 격투기를 벌이는 방안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이어왔다. 메타의 '트위터 대항마' 격 앱인 스레드 출시를 비꼬는 글을 올린 머스크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는 누군가의 댓글에 "나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한 것이 발단이 됐다. 두 CEO는 수차례 서로를 도발하며 '현피'가 구체화하는 듯했지만 현재로선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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