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상자산 시장 [사진:셔터스톡]
일본 가상자산 시장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업체들이 일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이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해볼만한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넷마블 마브렉스, 네오핀, 위메이드, 컴투스 등 게임사는 물론이고 오지스, 빗썸 부리또 월렛 등 블록체인 기술·지갑 업체 등도 잇따라 일본 현지 기업들과 협력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마브렉스는 지난 1월 일본 블록체인 게임 커뮤니티 YGG 재팬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 7월 일본 금융청 산하 자율 기구 일본가상자산거래소협회(JVCEA)가 선정한 화이트리스트 코인에 지정됐다. 일본은 JVCEA가 화이트리스트로 선정한 가상자산만 거래소 상장 및 거래가 가능하다. 국내 가상자산 중 일본 화이트리스트에 선정된 가상자산은 핀시아, 클레이, 마브렉스 뿐이다. 마브렉스는 오는 10월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지아프에 상장된다. 

컴투스의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엑스플라는 일본 게임 특화 블록체인 오아시스와 손잡고 일본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을 엑스플라뿐만이 아니라 오아시스에도 출시한다. 양사는 지난 3일 국내에서 해커톤을 진행하기도 했다. 오아시스는 국내 기업 중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엑스, 블록체인 기술 업체 해치랩스가 개발한 가상자산 지갑 페이스월렛, 빗썸 부리또 월렛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네오위즈홀딩스의 네오핀은 일본 대형 금융지주 SBI홀딩스 웹3 자회사 SBINFT, 일본 NFT-Fi 서비스 개발사 레나 네트워크, 일본 블록체인 전문 커뮤니티 로쿠분노니 등과 손을 잡고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가상자산 화이트리스트 등재 추진, 일본 자회사 블록체인 전문 조직 개편 등을 단행했다. 

오지스는 일본 게임파이 프로젝트 겐소키시 온라인 메타월드와 손잡았고, 파이랩테크놀로지는 일본 사물인터넷 기업 쟈스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게임사 외 블록체인 기업들도 일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기업들의 일본 진출이 이어지는 건 일본 정부가 웹3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마운트곡스 해킹 사태 이후 규제 강화에 나섰던 일본은 지난 2022년 가상자산 소득세 최대 세율을 55%에서 20%로 낮추는 소득세 개정안을 상정했고, 올해 들어선 가상자산 발행사 등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실현 이익에 대한 과세를 중단했다.

산업 진흥에 대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2년 7월 웹 3.0 전담 사무처를 신설하고, 2023년 4월에는 웹3.0 백서를 승인했다. 해당 백서에는 대체불가토큰(NFT)과 다오(DAO, 탈중앙화자율조직)을 비롯한 웹3.0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제안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2022년 3월, 웹 3.0 시대를 대비한 블록체인 NFT 관련 정책 제언을 담은 NFT 백서를 발표했다. NFT 백서 발간을 주도한 타이라 마사아키 의원은 "웹 3.0 시대는 풍부한 콘텐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일본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으며 NFT가 웹 3.0 시대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NFT 규제의 경우 유럽연합이 제정한 단독 가상자산 입법한 미카에서는 제외된 반면 일본 NFT 백서에는 로열티 권리 및 2차 유통 수익에 대한 모호성 개선 방안이 있어 법적 명확성이 더해질 것이란 평가도 있다.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는 "일본 정부 주도의 우호적인 디지털 자산 규제 환경 변화는 더욱 많은 기업들의 웹 3.0 진입 가속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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