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진: 셔터스톡]
화웨이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힘을 쓰지 못하던 중국 화웨이가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공개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제품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사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반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츠에 의뢰해 '메이트60 프로'를 해체해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용 D램인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테크인사이츠는 "화웨이가 대부분 부품을 중국업체로부터 공급 받았고,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칩은 해외기업 부품이 사용된 예외적인 경우"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에 SK하이닉스 측은 "미국의 수출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당사의 확고한 방침"이라며 "화웨이와 거래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메이트60 프로에 우리 메모리 칩이 쓰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바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에 신고했다"며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웨이가 이번에 공개한 '메이트60 프로'는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를 적용해 개발됐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 억제를 위해 첨단 반도체 수출 금지 등 여러 가지 제재를 부과했음에도 중국이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생산했다는 점에서 미국 반도체 산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한편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가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용 칩을 생산하는 데 적용한 7나노 공정은 2018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에 들어간 칩에 쓰인 기술과 같다. 현재 최신 아이폰용 칩에는 대만 TSMC가 제조하는 '4나노' 공정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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