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규 레뷰코퍼레이션 대표 [사진:레뷰코퍼레이션]
장대규 레뷰코퍼레이션 대표 [사진:레뷰코퍼레이션]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틱톡 등 SNS에서 수만~수십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이들을 일컫는 단어가 있다. 연예인을 넘어서는 인기를 끌며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기도 하는 일명 ‘인플루언서’다.  

인플루언서도 직업?...‘표시광고법’ 준수·‘직업 윤리’ 가이드 등 준비

“2~3년 내 인플루언서는 하나의 직업으로 정착할 것이다. 이미 유튜버는 많은 수익을 버는 상위 직업군으로 자리잡았고, 인플루언서도 조만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직업 윤리가 더욱 필요하다. 현재 인플루언서의 사회적 영향력에 비해 해야 할 기본적인 윤리와 가이드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인플루언서산업협회장으로 8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장대규 레뷰코퍼레이션 대표의 말이다. 그는 블로거들이 막 탄생했던 태동기부터 현재의 인플루언서 산업이 탄생하기까지를 지켜봐온 전문가다.

지난 2009년 시작된 한국인플루언서산업협회는 다양한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플랫폼 안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과 인플루언서들을 관리하는 에이전시, 제작사, 미디어 회사들이 속해있다. 1인 미디어 산업의 올바른 방향 설정과 산업 동향 구 및 보고, 상업 활동 가이드, 그린 리뷰 캠페인, 어워드 등의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장 대표는 “협회는 지난 2020년 뒷광고 논란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와 SNS 부당광고 방지를 위한 ‘표시광고법’을 준수하는 가이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캠페인도 계속 진행해왔다”며 “가이드 내에서 인플루언서들이 활동해야 산업도 건강하게 성장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조만간 인플루언서가 하나의 직업군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협회는 하반기 ‘인플루언서 윤리 가이드’를 만들어서 공표할 계획이다. 인플루언서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콘텐츠를 만들려는 행위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협회 회원사인 MCN 회사들과 인플루언서 의무 교육도 시작한다. 인플루언서를 관리하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기업을 지칭)들이 먼저 팔을 걷어부쳐야 인플루언서와 산업 간 발생한 양극이 줄어든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인스타팔이’, ‘블로그거지’ 등과 같은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인플루언서 직업 윤리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협회는) 내년에 의미있는 콘텐츠를 제작한 인플루언서에게 상을 주는 ‘어워드’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대규 레뷰코퍼레이션 대표 [사진:레뷰코퍼레이션]
장대규 레뷰코퍼레이션 대표 [사진:레뷰코퍼레이션]

"MCN 위기? 수익화 실패가 원인...산업은 고속 성장중“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인플루언서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루언서 시장은 활용 영역이 다각화되면서 산업 구조도 더욱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또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플루언서가 마케팅의 큰손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 분석업체 인플루언서마케팅허브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세계 마케팅 시장 규모가 올해 211억 달러(약 28조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 17억 달러(약 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64억 달러(약 21조7000억 원)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관리하는 MCN 회사들은 연신 힘들다는 소식이 전하고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 트레저헌터 등 국내 MCN 회사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MCN 회사들도 존폐의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왜일까?

장 대표는 “최근 MCN 기업들이 힘들다는 말들이 들리는 이유는 성장은 했지만 수익화에 실패를 했기 때문”이라며 “MCN 회사에 소속된 톱 인플루언서들은 수익을 회사보다 더 가져간다. 인플루언서 파워가 커질수록 가져가는게 많다보니 회사는 소액을 가지고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형태의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 NFT(대체불가능한토큰) 등 새로운 사업에도 투자를 했지만 만만치 않았고, 결국 수익화에 실패한 회사들이 많아졌다”며 “최근 인플루언서들이 소속사에 들어가지 않으려 하면서 수익성을 더욱 잃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산업 초기 규모적으로 성장한 MCN들이 적은 수익 속에서 지속가능한 형태의 수익모델을 만드는데 실패한 것이다. 또한 구글, 인플루언서와 얼마되지 않는 광고 수익도 나누게 된다. 여기에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MCN의 소속이 아닌 1인 기업을 선호하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플랫폼사들은 꾸준히 성장을 해오고 있다. 레뷰코퍼레이션 또한 여기에 속힌다. 플랫폼 매칭 사업자들의 수익 구조도 MCN과 다르다. 레뷰의 경우 인플루언서에 플랫폼과 서비스를 자동으로 매칭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인플루언서들이 사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장 대표는 “인플루언서 산업이 아직 초기이기에 관련한 다양한 회사들이 흥망성쇠를 겪고 있는 것”이라며 “일부 관련 기업들이 힘들어서 산업 전체가 힘들어보이는 것과 달리 전반적으로 산업은 계속 성장중이다. 더욱 많은 기업들과 사업들이 생겨나고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플루언서 산업은 광고에서 점점 커머스 영역으로 넘어가는 추세다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인플루언서 커머스는 사용자들의 취향과 콘텐츠에 섞여 있는 상업 활동”이라며 “해외는 이미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틱톡으로 라이브커머스를 하는 등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레뷰코퍼레이션이 제공하는 서비스들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레뷰코퍼레이션이 제공하는 서비스들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IPO 앞둔 레뷰코퍼레이션...하반기 동남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

레뷰코퍼레이션은 업계 최다 인플루언서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인플루언서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누적 회원 110만명을 대상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활동을 원하는 국내외 기업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개모집형 인플루언서 매칭 서비스 ‘레뷰(REVU)’를 비롯 ‘레뷰 셀렉트(REVU Select)’, ‘레뷰 서치(REVU Search)’ 등 고도화된 플랫폼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매출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최근 레뷰코퍼레이션은 이러한 사업 수익모델을 베이스로 IPO를 진행한다. IPO를 무사히 마치면 글로벌 진출을 본격 시도한다. 올해 하반기 태국 법인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라이브커머스 사업도 진헹한다. 

장 대표는 “레뷰코퍼레이션은 1인 미디어 태동이였던 블로그부터 시작해 현재 업계 1세대이자 제일 큰 업체로 성장했다”며 “커머스로 넘어가는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인플루언서 산업을 리딩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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