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사진: 셔터스톡]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주민 700여명에 불과한 오스트리아 한 마을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심지어 마을 주민들은 정부에 단체 관광객 방문을 막아달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유명 관광지 할슈타트 마을 주민들은 정부에 단체 관광객들을 오지 못하게 해 달라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할슈타트는 선사시대부터 인간 활동이 시작된 곳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특히 이곳은 인류 최초의 소금광산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록에 따르면 할슈타트에서는 기원전 2000년경부터 소금을 캐기 시작했으며 마을 곳곳을 둘러보면 다양한 색깔의 천연 소금을 판매하는 가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또 할슈타트는 영화 '겨울왕국'에 등장하는 호수마을 아렌델을 구상하는 데 영감을 준 마을로 알려졌다.

과거 한적한 마을에 지나지 않았던 할슈타트는 이 같은 사실이 퍼지며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그러면서 현지인들은 몰려드는 관광객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 780명에 불과한 이곳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하루 관광객이 1만명에 육박했을 정도다. 이는 2011년 100명에 불과했던 관광객의 100배 수준이다.

주민들은 정부에 하루 관광객 숫자를 제한하고 오후 5시 이후 단체관광객 버스를 들이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은 마을을 통과하는 단체 관광버스 숫자를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보겠다고 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할슈타트 외 세계적으로 유명한 몇몇 명소에 관광객이 몰려 현지인이 불편을 겪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관광객 과잉)이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몰려드는 관광객을 막기 위해 관광세를 종전보다 1.5배 올렸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알려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는 유람선 이동 인원을 8000명 이하로 제한하는 등 관광객 유입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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