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왼쪽부터)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 차기 CEO 후보가 이번주 최종 선정된다. KT 이사회는 이번주 최종 면접을 거쳐 CEO 후보 1인을 단수 추천할 예정이다. 이번 대표이사 후보 심층면접 대상자는 김영섭(전 LG CNS 사장), 박윤영(전 KT 사장), 차상균(서울대 교수) 등 3인이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후보 27명과 사내 인원 등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비대면 인터뷰 등을 통한 후보 압축 과정을 거쳐 3인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은 195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옛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총무과와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을 거쳐 LG CNS로 자리를 옮겼다. LG CNS에서 경영관리부문장,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등을 거쳐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다. 이후 2015년 말부터 2022년까지 LG CNS 대표를 역임했다. 기업 CEO로서도 7년간 경험이 있지만 KT 경쟁사 출신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박윤영 전 KT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KT 연구직으로 입사해 SK로 자리를 옮겼다.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상무)를 거쳐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기업컨설팅본부장(전무)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을 맡았다. 2019년 KT CEO 경선에서 구현모 전 대표와 최종 경쟁했지만, 구 대표 취임 이후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업사업(B2B) 분야 전문가라는 장점이 있다. KT 출신으로 조직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게 장점이자 약점이라는 지적이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차 교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기업 TIM을 설립하고, TIM의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SAP HANA를 세계적 ERP 솔루션 회사인 SAP에 매각해 SAP 연구개발 R&D 센터를 국내에 유치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역대 최장수 KT 사외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총장에 도전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전문가로 불린다. 다만 스타트업 외에 기업경영 경험이 적다는 점은 약점이다.

김영섭 후보의 경우 이관섭 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친형 이종섭 씨와 경북대 사대부고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상균 교수 역시 김 후보와 같은 경북대 사대부고 동문으로, 이관섭 국정기획수석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차 교수의 경우 이석채 전 KT 회장 시절 KT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KT와의 인연도 있다. 현재는 국가교육위원회 자문위원, 국방부 정책자문위원회 국방혁신분과 위원, 기획재정부 재정운용전략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차 교수의 경우 이동관 방통위원장 내정자와 친분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 

KT가 올해 초 KT CEO 선정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권 카르텔’로 언급됐던 만큼, KT 이사회는 이번 심층 면접에서는 원활한 대외 소통능력과 조직에 대한 혁신 의지가 중요한 가치를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KT는 이번주 예정대로 CEO 단독후보 추천이 이뤄질 경우, 4일 경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3주 가량 소집기간을 거쳐 이달 말 CEO를 최종 승인하게 된다. CEO 승인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형태로 주총 참석 지분의 60%를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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