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금융위원회가 최근 넥스트레이드에 투자 중개업을 할 수 있는 대체거래소(ATS) 예비인가를 내리면서 가상 자산 시장에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다자간매매체결회사로도 불리는 ATS는 정규 증권 거래소인 한국거래소와 달리 상장 심사, 시장 감시와 같은 공적 역할은 없고 상장 주식은 물론 비상장 주식, 기타 토큰 증권(STO) 등에 대대한 거래 기능만 지원한다. 주문 방법이 호가 제시뿐인 한국거래소와 달리 다양한 주문 서비스, 매매 체결 구조도 지원한다. 가상자산과 유사한 24시간 거래 시스템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국내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를 깨뜨리고 거래소 간 경쟁 활성화를 위해 2013년 8월에 ATS 설립을 위한 법적 근거를 자본시장법에 명시했다. 그리고 10년 만에 넥스트레이드 주식회사 설립 허가가 나왔다.

넥스트레이드는 향후 법률 개정을 거쳐 증권형 가상자산인 토큰 증권은 물론 비증권형인 가상자산, 대체불가토큰(NFT) 거래 지원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대체 거래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상자산 업계는 ATS가 설립되어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해도 기존 업비트 위주 거래소 체제를 깨뜨리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지난 24일 코인마켓캡 기준 국내 5대 원화마켓 일일 거래량은 2조5457억원이다. 이 중 업비트 거래량은 2조2581억원으로 전체 거래량의 88%를 차지한다. 빗썸의 거래량 점유율은 9%,  코인원은 1.5%, 코빗은 0.2%, 고팍스는 0.37%로 편차가 심한 편이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 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는 "토큰증권은 국내에 거래가 활성화된 플랫폼이 없으니 ATS의 시장 장악이 가능하겠지만 일반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본다. 가상자산의 매력적인 요소 중 탈중앙화, 비정부화가 있는데 ATS는 이에 맞지 않는다. 또 업비트 서비스가 현재 사용성이 편해 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ATS의 경우 가상자산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증권 거래는 활성화된 상태다. 2022년 말 기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미국 ATS는 68개다. 유럽은 2020년 기준  142개, 일본은 2022년 말 기준 3개다.

미국 ATS는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전체 시장에서 상장 주식 기준으로 점유율 6.7%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거래소(77.5%)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유럽에선 전체 상장주식 점유율 28%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