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KT 본사 [사진 :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KT 본사 [사진 :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 이사회가 28일까지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자 중 최종 면접 대상자 명단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KT 및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현재 외부 인선자문단이 서류 평가한 압축후보들을 대상으로 복수의 최종 면접후보자를 선정하고 있다. 8월 초 최종 CEO를 선정할 계획이기 때문에 늦어도 28일까지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1차 심사는 마친 것으로 전해졌고,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가 면접 대상자를 다시 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이사회는 외부 공모(지원자+주주 및 전문기관 추천) 이후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밀실 선거’ 및 ‘깜깜이 선거’라며 여론의 비판을 받은 적 있다. 하지만 이전에도 최초 지원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후 최종 면접 대상자 명단은 공개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면접 대상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KT 차기 CEO는 임기가 2년 7개월으로 원래(3년)보다 줄어든다. 8월 말 주총서 선임되면 임기가 2026년 3월 말(정기 주주총회)까지기 때문이다. 차기 CEO는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1명의 사내이사를 추천할 수 있는데, KT 사내이사수(CEO 제외)가 2명서 1명으로 감소됐기 때문에 선정되는 1명의 사내이사 역할이 전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KT 이사회는 총 10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8명의 사외이사는 ▲김용현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곽우영(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전 SK텔레콤 전무) ▲조승아(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한림대 총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이다. 김용현 이사를 제외하면 이사 7명은 지난 6월 임시주총서 선임됐다.  

지난 13일 KT는 전날 마감한 차기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공모에는 총 20명이 지원했으며 주주 추천 후보 1명, 외부 전문기관 추천 후보는 6명이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등이 공모 참여 사실을 직접 밝혔다.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성태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최두환 전 포스코ICT(현 포스코DX) 대표 ▲차상균 서울대 교수(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 ▲채종진 사장(전 BC카드 대표이사) ▲이기주 전 방통위 상임위원(김앤장 고문)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 부문장(사장) ▲송영희 전 KT T&C부문 가치혁신CFT장(전무) ▲남규택 전 KT 개인고객부문장(부사장) ▲임헌문 전 KT Mass총괄(사장)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등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 김기열 전 KTF 부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 박윤영 전 KT 사장, 이기주 전 방통위 상임위원(김앤장 고문), 윤종록 미래부 전 차관 등이 최종 면접 대상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고시 출신인 김기열 전 부사장은 기독교계 원로인 김장환 목사의 조카로  윤 대통령 중앙선거대책본부 산하 동서화합미래위원회 ICT희망운동본부 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차상균 교수는 국내 빅데이터 분야 석학으로 인공지능(AI)에도 정통한 인사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뒤 회사를 글로벌 기업에 매각한 경험이 있는 그는 2012~2019년 KT 사외이사를 지냈다. 차 교수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KT 대표가 연임을 위한 단기 성과 목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내부자의 막힌 시각에서 벗어나 글로벌 관점에서 혁신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리더를 찾아야 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최두환 대표는 KT에서 신사업부문장을 거쳐 종합기술원 원장을 지낸 뒤 포스코ICT 사장에 선임됐다. 포스코그룹의 스마트화를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정통 KT맨’인 박윤영 전 사장은 과거 KT 대표 선출 시에도 두 차례 최종 면접까지 갔다가 고배를 마신바 있다. 

윤종록 전 미래부 차관은 KT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박근혜 정부 때는 관료로서 창조경제를 통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 윤 전 차관은 초대 미래부 2차관이다. 이기주 전 방통위 상임위원은 공무원 출신으로 2012~2014년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을 역임했고, 박근혜 정부 때 박근혜 대통령 추천으로 방통위 상임위원을 지냈다.

본인 지원 · 전문기관 및 추천 외에 사내 후보자까지 포함하면 총 후보군은 3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사내 후보자는 그룹 부사장 이상, 재직 기간 2년 이상이 대상이다. 주주 추천 후보로는 배순민 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상무)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최근 대표이사 선임 방식을 개편하며, 주식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후보 추천 기회를 부여했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후보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T 새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최종 면접심사를 거쳐 8월 첫째주 최종 후보 1인이 정해진 뒤, 8월 말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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