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범 컴투스 개발전략센터 PD [사진:컴투스]
방용범 컴투스 개발전략센터 PD [사진:컴투스]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피처폰 시절 사랑받았던 인기 게임 ’미니게임천국‘이 다시 돌아온다. 미니게임천국은 다채로운 미니 게임 패키지와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특징인 캐주얼 게임이다. 과거 피처폰 시절 휴대폰 버튼 하나로 여러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미니게임천국이 스마트폰 게임으로 어떻게 변신했을까? 개발을 맡은 방용범 PD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니게임천국은 피처폰시절부터 컴투스와 성장한 중요한 지식재산권(IP)이다. 2021년부터 정식 출시를 위해 개발에 돌입했다. 당시의 추억을 되살리면서도 요즘 시대에 맞는 ’뉴트로‘ 감성을 담은 게임으로 선보이고자 노력했다.”

방용범 PD의 말이다. 미니게임천국은 다채로운 미니 게임 패키지와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특징인 캐주얼 게임이다. 2005년 발매된 첫 타이틀을 시작으로 총 5편의 시리즈가 출시됐다. 2000년대 당시 전 시리즈 누적 1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남녀노소 즐기는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큰 사랑을 받았던 국민 게임의 부활. 이같은 타이틀에 방용범 PD는 개발 초기 부담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피처폰 시절 흥행할 때 저도 재미있게 했던 게임이다”라며 “겉으로 보기에는 게임이 굉장히 단순해 보이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입력으로 재미를 구현했다는 부분이 존경스러웠다. 흥행적인 측면으로도 큰 성공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개발을 맡았을 때 부담감이 상당했다. 실망을 안기지 않아야 한다는 임무가 주어졌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새로운 것보다는 기존의 것을 훼손시키지 않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컴투스]
[사진:컴투스]

버튼 누르는 손맛 '햅틱'으로...속도감 향상해 재미 UP↑

미니게임천국에는 총 13개의 미니게임이 탑재됐다. 캐릭터, BGM 등 추억을 살리고자 하는 요소는 그대로 살리고 숏폼 등 짧은 호흡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의 취향에 맞게 호흡이 긴 게임들은 배제했다. 기존의 재미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요즘 트렌드에 맞게 속도감을 끌어올리고자 노력했다.

방 PD는 “초기 미니게임천국은 인턴들이 만든 과제로 시작됐다. 출품 후 좋은 반응을 얻어 출시하고자 개발에 탄력을 받았다”며 “인턴들 연령대가 20·30세대였는데 (인턴분들이 출품한) 다수의 게임이 기존 게임보다 속도감이 빠른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피처폰 시절의 미니게임천국은 숫자 버튼 하나를 누르는 손맛이 있던 게임이다. 이에 방 PD는 스마트폰이 도입되면서 이러한 물리적인 재미를 어떻게 살려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예전 시리즈를 그대로 스마트폰에 탑재했을 때 그 손맛이 나지 않았다. 당시 숫자 버튼을 누르는 손맛에서 오는 재미가 있는데, 요즘 스마트폰에는 그런 버튼이 제공되지 않기에 버튼 부재에서 오는 이격감이 컸다. 이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햅틱‘이라는 진동 기능을 추가하게 됐다. 실제 캐릭터의 방향이나 양상을 일으키는 터치 상황에서 햅틱을 작동시키고자 했다. 또 전반적으로 속도를 상향시켜 게임 내 속도감을 잘 느끼게 신경 썼다.”

새롭게 선보이는 미니게임천국은 ‘뉴트로’를 지향한다. 과거 게임 시리즈를 사랑해주는 이용자가 많은 만큼 향수를 유지하면서도 올드한 느낌은 덜고자 했다. 이에 게임 캐릭터 배경은 예전 모습을 유지하지만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은 최신 버전으로 구성했다.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원작을 접하지 않은 이용자들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가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스마트폰답지 않은 게임이 스마트폰으로 출시됐다”며 “MMORPG 등 하드한 게임에 지쳐있는 이용자들에게 짧고 간단히 즐길 수 있는, 환기를 줄 수 있는 게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거 ‘미니게임천국5’ 캐릭터 및 아이템 고르기 화면 [사진:컴투스]
과거 ‘미니게임천국5’ 캐릭터 및 아이템 고르기 화면 [사진:컴투스]

추억의 캐릭터 그대로 돌아온다...오는 27일 글로벌 출시

미니게임천국에는 53종의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캐릭터를 꾸미는 코스튬과 스킨도 준비됐다. 코스튬은 460종(▲머리 153종 ▲얼굴 154종 ▲손 153종), 스킨은 79종으로 구성됐다. 모든 캐릭터에 모든 코스튬 조합이 가능하다. 여기에 ‘붕어빵 타이쿤’, ‘낚시의 신’, ‘서머너즈 워’ 등 컴투스 IP를 활용한 콜라보 캐릭터 등을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미니게임천국은 오는 7월 27일 글로벌 출시된다.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는 웹3(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되는데 블록체인 버전은 게임 내 재화 ’썬칩‘을 XPLA로 변경이 가능하다. 이에 동남아 등 시장에서 ’쌀먹‘ 게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쌀먹은 게임 재화를 팔아 현금화해서 쌀을 사 먹는다는 뜻으로, 돈을 위해 게임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방 PD는 “(쌀먹 방지를 위해) 두 가지 방안을 마련했다. 첫 번째로 썬칩(게임 재화) 하루 분배량을 제한했다. 썬칩의 생산량에 한정적으로 한 것”이라며 “두 번째로는 해킹을 막고자 ’점수 검증 머신‘을 개발해 도입했다. 한 이용자가 해킹될 경우 전체 점수에 영향이 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 차단하기 위해서 보안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량적인 것보다 정성적인 것으로 추억 만족 및 젊은 이용자들에게 신선함 제공하고 싶다”며 “새롭게 출시되는 미니게임천국이 다시 사랑받는 게임이 돼 컴투스의 또 다른 추억의 게임들이 재조명받는 분수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