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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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이 최근 자산규모 상위권 사용자들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인사이트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도입된  카피 트레이딩이 국내에서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피 트레이딩이란 소셜 트레이딩의 일종이다. 특정 트레이더의 매수, 매도 포지션을 따라해 수익을 취하는 거래 방법이다.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 기존 금융 시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사투자자문업자 중 투자일임업자가 합법적으로 카피 트레이딩을 운영할 수 있다. 특정 트레이더가 거래 시 해당 계좌와 연동된 투자자 계좌도 동일한 주문을 집행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카피 트레이딩은 2014년 미국 핀테크 앱 이토로가 비트코인 카피 트레이딩을 지원하면서 시작됐다. 이토로는 2018년 이더리움과 리플 카피 트레이딩을 도입한 이후 지원 가능 가상자산 목록을 늘렸고 현재 50개 이상 가상자산 카피 트레이딩을 지원한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카피 트레이딩이 활성화된 지 오래다. 바이낸스는 트레이더웨건 앱을 통해 카피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이비트, 빙엑스 등 거래소는 자체 거래소 내에서 카피 트레이딩을 지원한다. 마진거래 등을 연중무휴로 제공하고 고객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는다. 규제 문제로 미국 이용자는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빗썸이 지난달 출시한 인사이트 서비스는 카피 트레이딩은 아니다. 빗썸 상위 자산규모 800명이 전일 매수한 가상자산 비율 지표를 공개해 이용자들이 매수, 매도에 참고할 수 있게끔 제공하고 있다. 12일 기준 빗썸 자산가들이 매수한 상위 5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다.

인사이트는 그 외  빗썸에서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이 교차한 상승 추세에 진입한 가상자산, 상대강도지수에 따라 과매도된 가상자산 정보 등을 제공한다.

빗썸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긴 어렵지만 빗썸 앱 이용자 상당 수가 인사이트 페이지에 접속하고 있으며, 그 수치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인기검색 톱3, 기간별 상승률 순위 등이 조회 수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카피 트레이딩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점에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해외와 같은 카피 트레이딩을 도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유사자문투자자문 업체 중 투자일임업자에게만 카피 트레이딩 서비스 운영이 합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가장자산거래소는금융 업체도 아니다.

지난 2014년부터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를 접목한 증권 거래 앱 증권플러스 운영사 두나무는 두나무투자일임이라는 투자일임 자회사가 있음에도 카피 트레이딩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두나무투자일임은 맵플러스라는 투자일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맵플러스는 특정 트레이더와 고객 계좌를 매칭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를 개인투자자와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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