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AI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KT]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AI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KT]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로봇·케어·교육 등으로 인공지능(AI) 사업을 확대해 향후 2년 내 AI 융합사업 연 매출을 1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2027년까지 약 7조원을 AI에 투자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싱가포르·베트남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 먼저 올해 3분기 초거대 AI ‘믿음’을 공개, 각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KT는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산업 수요 맞춤형 AI 서비스 제공자’를 AI 사업의 추진 목표로 제시하고, 이같은 내용의 AI 신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2027년까지 5년간 기술, 인프라, 서비스 영역을 나눠서 총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진행 중”이라며 “세부적으로 기술 분야에 4조원 가량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는 초거대 AI 활성화를 위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개설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사업 지원을 위해 AI형 클라우드와 ICT(정보통신기술) 같은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데 관련 투자가 2조원 가량 투입된다. 로봇이나 교육, 케어 같은 다양한 AI형 서비스 및 신사업 모델 발굴, 서비스 고도화에 1조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T는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 중심의 AI로봇 사업을 강조했다. KT의 강점인 딜리버리 체계와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 로봇 보급 확산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AI 로봇 라인업도 확장한다. 현재 서빙·방역·실내배송 로봇에 더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로봇 공도 주행 관련 법 개정에 맞춰 매장과 주거·오피스 공간들을 잇는 실외 배송 로봇 서비스를 추진한다. 또 공장용 소형 물류 로봇, 농업용 배송 로봇까지 서비스 도메인을 확대하는 방안도 연내 추진한다.

AI 기술을 활용한 만성질환 중심의 원격 케어 서비스도 시작한다. 간호사·영양사 등의 전문가들이 AI 기술로 만성질환자 데이터와 상담 기록을 분석해 돌봄 계획을 작성하고, 이를 앱과 전화 등으로 제시하는 서비스다. 특히 KT는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인 식이 관리를 돕는 ‘AI 푸드 태그’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 한장으로 식단을 기록하고 영양 성분을 분석한다. 현재 한식 중심의 약 1000종 음식을 96% 정확도로 인식할 수 있다며 초거대 AI를 적용해 연내 인식하는 음식 종류를 약 2000종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KT는 AI 돌봄케어 서비스를 TV로 확장한 ‘지니TV 케어’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다. TV 시청 패턴을 분석해 어르신의 이상 상황을 탐지하고 이를 KT텔레캅 관제센터와 지자체 담당자, 보호자에게 상황을 전달한다.

KT는 디지털 학습도구 기반의 업무 자동화를 통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AI 미래교육 플랫폼’도 공개했다. ▲교수 설계 자동화 ▲AI 추천 맞춤형 자료 제작 ▲학습 진단 자동 분석 등의 기능을 갖췄다. 또 학생을 위해 AI가 학습 성취도를 진단,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추천한다. KT는 올해 2학기부터 AI 미래교육 플랫폼을 경기도교육청에 적용하고, 이후 타 지역 교육청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박정호 KT 커스터머 DX사업단장은 에듀테크 전략에 대해 “차별화 전략은 세 가지다. 현재 에듀테크 솔루션 사업자들의 대부분은 특정한 교과목, 그다음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대부분”이라며 “하지만 KT가 만들고 있는 플랫폼과 서비스는 교사와 학생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전 학년, 전 과목을 아울러 공교육에 처음 적용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가 제시한 다양한 국제 표준 가이드에 의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기존 프로그램들보다 훨씬 유연하고 확장성을 가질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본다. 또 EBS와 제휴 및 협력을 맺은 점도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KT는 올 3분기 공개되는 자사 초거대 AI ‘믿음’을 각 서비스에 적용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현재 AICC, 기가지니 등의 데이터 갖고 할루시네이션(환각·거짓) 등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믿음’이 해당 사업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될지 등은 올 3분기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AI 사업 글로벌 진출 계획도 공개했다. KT는 싱가포르 1위 통신사 싱텔, 현지 대표 물류 기업과 협력해 싱가포르에 AI 운송 플랫폼을 선보이고, 올 1월 설립한 베트남 헬스케어 법인 ‘KT 헬스케어 비나’를 통해 암과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AI 케어서비스를 하반기에 상용화한다.

KT는 또 2027년까지 ▲초거대 AI 기술(4조원) ▲AI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인프라 고도화(2조원) ▲AI 신사업 발굴 및 서비스 고도화(1조원) 등을 위해 약 7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AICC·물류·로봇·케어·교육 등 AI분야 5개 사업에서 2025년까지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매출 비중은 AICC에서 3500억원, 물류 5000억원, 로봇·교육 2000억원, 헬스케어 5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

AI 인재 확보에도 본격 나선다. 최 본부장은 “현재 KT AI 인력은 AI 코어엔진 개발자 200여명, 데이터 활용 분야 인력은 200여명이 있다”며 “에이블스쿨 등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개발자를 AI 개발자로 전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부에서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송 부문장은 “신사업은 초기에 당연히 많은 투자를 해야 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AI 사업의 성장률이 매우 높다는 점과 고객 만족도가 크다는 점에 비춰 충분히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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