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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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생성AI 등장으로 브라우저 시장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2000년대 초반 한 화면에 여러 창을 동시에 띄워 놓고 작업할 수 있는 탭브라우징(Tab browsing)이 등장한 이후 가장 큰 변화가 AI로 인해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

더버지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시그마OS(SigmaOS)는 브라우저에서 AI로 파격적인 시도를 하는 스타트업들 중 하나로 꼽힌다.

시그마OS는 키보드 단축키 및 탭 관리 기능 등을 앞세워 생산성이 뛰어난 브라우저를 표방해왔는데, 최근에는  AI 비서인 아이리스(Airis)도 선보였다.

아이리스를 통해 사용자는 웹페이지에 관한 질문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름이나 문구를 강조 표시하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후 '아이리스에게 물어보기'를 선택하면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아이리스는 사용자가 현재 보고 있는 웹페이지 맥락에서 사용자 질문한 것들에 대해 설명한다.

챗GPT에 니콜라 요키치(Nikola Jokić)에 대해 물으면 세르비아 출신 NBA 슈퍼스타인 요키치에 대한 개요를 알 수 있지만 NBA 결승을 프리뷰하는 ESPN 기사에서 니콜라 요키치에 관한 질문을 하면 요키치가 자말 머레이(amal Murray)와 벌이는 픽앤롤(Pick-and-roll)이 어떻게 해서 막을 수 없는 조합인지 알려준다.

웹페이지를 요약하는 AI 기술은 많이 나와 있지만 아이리스는 사용자가 찾는 맥락에 따라 내용을 요약해주고 후속 질문도 할 수 있다고 더버지는 전했다.

시그마OS 측은 챗GPT처럼 복잡한 프롬프트(지시어)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이리스는 사용자가 보고 있는 페이지에 대해 알고 있어, 단순한 프롬프트로도  대규모 정보를 추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그마OS 웹사이트 갈무리.
시그마OS 웹사이트 갈무리.

시그마OS에 따르면 아이리스는 웹페이지에서 중요한 부분을 빠르게 수집하고 이해한 뒤 이를 질문과 조합해 복잡한 프롬프트로 구성하고, 오픈AI 거대 언어 모델(LLM)인 GPT-4)로 보낸다. 질문과 웹페이지에 충분한 정보가 포함돼 있어 사용자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하지 않고도 맥락에 답을 얻을 수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시그마OS 같은 스타트업들 외에 기존 브라우저 업체들도 AI를 접목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엣지 브라우저에 검색과 AI 챗봇 기능을 원클릭으로 이용할 수 있는 빙 사이드바를 추가했고 웹페이지를 요약하거나 다시 작성할 수 있는 툴도 선보이기로 했다.

오페라도 최근 챗GPT 및 다른 봇들에 접근할 수 있는 전용 사이드바와 함께 독자적인 웹페이지 재작성(rewriting) 및 요약 도구를 출시했다.

브라우저가 생성AI 판에서 격전지로 부상한 것은 플랫폼 자체가 가진 대중성 때문이다. 사용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경로 관점에서 브라우저가 갖는 전략적 가치는 크다. 데스크톱과 노트북에선 특히 그렇다.

오페라에서 PC 및 게임을 담당하는 크리스티안 코론드라 부사장은 "모든 서비스는 브라우저를 통해 사용할 수 있고 AI는 접착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우저에 생성AI를 활용하는데 있어 걸림돌들도 물론 있다. 브라우징 이력을 GPT-4나 다른 LLM으로 보내는 것에 따른 프라이버시 이슈 외에 사용자가 질문할 때 마다 발생하는 비용 이슈도 있다고 더버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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