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왼쪽)과 허정무 재단법인 하나금융축구단 이사장이 탄소중립 실천 축구 경기를 선언하는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하나금융그룹]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왼쪽)과 허정무 재단법인 하나금융축구단 이사장이 탄소중립 실천 축구 경기를 선언하는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하나금융그룹]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금융권 스포츠 마케팅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종목도 축구, 야구, 농구, 골프는 물론 동계스포츠, e스포츠까지 다양하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16일 페루, 20일 엘살바도르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들 경기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타이틀 스폰서인 하나은행 초청으로 이뤄졌다.

하나은행은 축구 지원에 어떤 기업보다 적극적이다. 하나은행은 1998년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하나원큐 K리그 및 FA컵 대회 타이틀 스폰서 등으로 활동했다.

특히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그룹은 대전하나시티즌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997년 충청 지역 기업들의 지원으로 창단됐고 이후 시민구단으로 전환됐다. 하나금융은 2020년 대전하나시티즌을 인수했고 2022년 10월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로 승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하나금융은 2012년 신세계 쿨캣 여자농구단을 인수해 하나원규 여자농구단으로 재탄생시켜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 골프단도 운영 중이다. 리디아 고, 이민지, 이승민, 함정우 선수 등이 하나금융 골프단에 소속돼 있다. 하나금융은 15일부터 18일까지 일본 치바현 소재 ‘치바 이스미 골프클럽’에서 KPGA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대회도 개최한다.

야구 분야에서는 신한은행이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8년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타이틀 후원자로 활용하고 있다. 2020년에는 시즌 대회 공식명칭을 신한은행 SOL KBO 리그로 확정해 2023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KBO 리그 경기와 접목한 금융상품을 선보이며 야구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야구팬들을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뒀다.

신한금융 역시 골프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한동해오픈 대회다. 1981년 시작된 동해오픈 골프 대회를 1989년부터 신한금융이 주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8회 대회가 개최되며 국제적인 골프대회로 자리매김했다. 또 신한금융은 김경태, 송영한, 장이근, 김성현 선수 등을 후원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2004년 현대건설 농구단을 인수해 신한은행 에스버드 농구단으로 재탄생시켜 운영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한국 스포츠 역사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로 스포츠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선수들을 발굴, 지원하면서 큰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김진영 KB금융그룹 브랜드총괄 상무(오른쪽)가 김홍식 대한빙상경기연맹 상임부회장에게 피겨 꿈나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KB금융그룹]
김진영 KB금융그룹 브랜드총괄 상무(오른쪽)가 김홍식 대한빙상경기연맹 상임부회장에게 피겨 꿈나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KB금융그룹]

가장 대표적인 것이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를 후원한 것이다. 김연아 선수는 한국인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따냈다. 김연아 선수의 뒤에는 든든한 후원자인 KB금융이 있었다. KB금융은 수영 박태환 선수,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도 후원했다. 이들 종목은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KB금융의 지원으로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KB금융은 지금도 수영, 기계체조, 육상,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스켈레톤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KB금융 역시 골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 25일~28일에는 2023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골프대회를 블랙스톤 이천에서 열었다. 또 KB금융은 박인비, 전인지 등 유명 골프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KB국민은행은 스타즈 농구단과 스타즈 사격단을, KB손해보험은 스타즈 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은 e스포츠를 후원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LoL) 리그를 후원하고 있으며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한국e스포츠협회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21년 ‘우리WON뱅킹 고등LoL 리그’를 개최했으며 2022년에는 일반인 대상으로 ‘우리WON뱅킹 오픈LoL 리그’를 열었다.

우리은행은 여자농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단은 2022-2023 여자프로농구 통합우승을 기록한 강팀이다. 또 우리카드는 남자 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2023 LPGA 우리금융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우리그융은 이준석, 조민규, 황중곤, 권서연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대표인 근대5종 전웅대 선수, 수영 김서영 선수를 지원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인지 스포츠기업인지 모를 정도로 금융권이 스포츠 분야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며 “스포츠 지원이 기업 마케팅 역할도 있지만 대한민국 국위선양과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도 있다. 금융권의 사회공헌적 노력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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