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야 레스토랑즈의 카카오톡 이모티콘 2탄 '쿵야들은 매일 바뻐'가 인기 1위를 달성 했다. [사진:넷마블]
쿵야 레스토랑즈의 카카오톡 이모티콘 2탄 '쿵야들은 매일 바뻐'가 인기 1위를 달성 했다. [사진:넷마블]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게임사들이 MZ세대를 겨냥해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자사의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캐릭터 IP 사업을 진행하던 수준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캐릭터 IP 사업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만든 캐릭터들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넷마블은 ‘쿵야’를, 엔씨소프트는 ‘도구리’를 선보였다. 이런 캐릭터들은 SNS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구축해 오프라인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넷마블은 쿵야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캐릭터 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쿵야는 과거 온라인 게임 ‘야채부락리’로 시작해 ‘쿵야 어드벤처’, ‘쿵야 캐치마인드 모바일’ 등에서 게임으로 이용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IP다. 지난해 넷마블 자회사 엠엔비(MNB)는 지난 2006년 선보인 애니메이션 쿵야쿵야를 스핀오프해 ‘쿵야 레스토랑즈’를 선보였다.

쿵야는 SNL의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준말) 캐릭터를 닮았다며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선보인 ‘양파쿵야의 줏대있는 하루’, ‘광채나는 양파쿵야 광나는 야채죠’, ‘쿵야들은 매일 바뻐’ 등은 출시 하루 만에 인기 1위에 올랐다. 10대와 20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이 나온다.

도구리 막내사원 오리엔테이션 팝업스토어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도구리 막내사원 오리엔테이션 팝업스토어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신입사원 컨셉의 캐릭터 도구리를 선보였다. 도구리는 리니지2M의 도둑 너구리에서 시작된 캐릭터다. 현재는 일하기 싫은 K-직장인의 속마음을 담은 오피스 캐릭터로, 사회 초년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재 도구리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5만명을 돌파했다.

그간 게임사들은 캐릭터 IP를 게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활용해 왔다. 넥슨의 경우 자사의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등의 게임 캐릭터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게임 이용자 외에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캐릭터 IP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를 겨냥한  캐릭터 세계관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하고 회사 가치를 더욱 상승시키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

게임사들이 선보인 캐릭터들을 향한 대중의 호응도 뜨겁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즐기는 것 외에도 굿즈를 소장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쿵야 레스토랑즈는 텀블벅 펀딩을 통해 공식 굿즈를 판매했는데 당시 목표액의 1537%를 초과 달성했다. 도구리 또한 와디즈에서 굿즈 펀딩을 진행했을 당시 목표액 227%를 초과 달성했다.

팝업스토어 '쿵야 레스토랑즈 행운상점' 현장  [사진:넷마블]
팝업스토어 '쿵야 레스토랑즈 행운상점' 현장  [사진:넷마블]

캐릭터들의 인기에 게임사들은 대중과의 오프라인 만남을 적극 늘리는 추세다. 넷마블은 올해만 2차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지난 3월 1차로 진행된 ‘행운상점’은 팝업기간 열흘 연속 오픈런 대기 줄이 발생했다. 이후 진행된 2차에서는 한정판매 굿즈가 모두 매진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도구리의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는데 2주간 5만여명이 방문했다.

이같은 IP 사업은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캐릭터산업 매출액은 2016년 11조 661억원에서 2022년 13조5000억원으로 2016년 대비 약 15% 성장했다. 올해는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굿즈 등 IP를 활용한 활동들은 단순 매출 성과를 위한 수단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인 흥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또 게임 및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IP 영역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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