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양방향 충방전 기능인 V2G 개념도 [사진: NUVVE]
전기차 양방향 충방전 기능인 V2G 개념도 [사진: NUVVE]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주 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 V2G 기능을 내장해야 한다는 법안을 제출했다. V2G(Vehicle to Grid)는 전력망과 전기차를 연결해 전기차 배터리의 남은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9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 입법 추진 중인 V2G 법안은 캘리포니아에서 판매하는 모든 전기차에 V2G 기능을 장착하도록 요구한다. 전기차 배터리를 전원 공급원으로 사용하는 기술에는 V2L, V2H와 V2G 등이 있다.

먼저, V2L(Vehicle to Load)는 전기차 배터리를 외부로 끌어 쓰는 기술이다. V2L 시스템을 통해 전기차가 초대형 배터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전기차로 TV, 냉장고, 전동 공구를 돌리거나 캠프장 조명과 같은 전기 기구를 작동할 수 있다.

V2H(Vehicle to Home)은 전기차 배터리를 사용해 가정용 전기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평상시는 물론 정전이 일어났거나 홍수, 태풍 등 재난 발생 시 V2H 기능을 활용해 긴급하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저렴한 심야 전기를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했다 한낮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것도 효과적인 V2H 활용 방법으로 알려졌다.

단방향인 V2L 및 V2H와 달리 전기차 양방향 충방전 기능인 V2G는 V2H보다 더 복잡한 조건들을 요구한다. V2G를 사용하면 지역의 전력 수요가 급증했을 때 발전소 대신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또한, 발전소의 전압 또는 주파수 변동 문제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V2G가 작동하려면 전기차 배터리와 전력망을 연결하는 전자 장비의 전력이 유틸리티 회사에서 요구하는 전압 및 주파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전기차 소유자가 V2G를 구동하기 위해선 양방향 충전 스테이션 외에도 자동차의 DC 전원을 AC로 변환하기 위한 인버터, 전력망과 시스템을 분리하기 위한 스위치, 정전 중 시스템을 작동시키기 위한 소형 배터리 등이 필요하다.

때문에 V2G 시스템은 현재 닛산 리프,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및 포드 F-150 라이트닝 등 소수의 전기차만 지원한다.

현재 현대·기아를 비롯해 BMW,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메르세데스 벤츠, 혼다 등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자동차 산업 권리단체인 자동차혁신협회(Alliance for Automotive Innovation)는 해당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V2G 기능은 전기차에 부가할 수 있는 옵션일 뿐 차량 가격을 올리고 복잡성만 증가시키는 해당 기능이 필수적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지역이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는 2035년까지 휘발유 자동차와 경량 트럭의 판매를 금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2036년까지 디젤 중형 및 대형 트럭의 판매 금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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