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각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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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세 속에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들이 신사업에 나섰다. 언제쯤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해 신규 사업으로 해외 투자 및 부동산 사업을 추가하고 두나무글로벌, 코람코더원강남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람코더원강남리츠),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3호전문, 드림트리혁신성장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를 자회사에 포함시켰다.

드림트리혁신성장제1호사모투자와 컨설팅 업체인 두나무글로벌을 제외한 2개 업체는 부동산 임대업이 주력이다.

두나무는 2022년 두나무글로벌에 475억원을,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3호전문지분 93.48% 취득에 4억3000만원을, 코람람코더원강남리츠 지분 50% 획득에 1000억원을, 드림트리혁신성장제1호사모투자 지분 99.74% 취득에 199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코람코더원강남리츠는 지난해 6억4277만원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나머지 신규 자회사들은 적자를 기록했다. 두나무글로벌과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3호전문은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빗썸은 2021년 볼트러스트를 청산하고 2022년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빗썸시스템즈와 비언바운드(BE UNBOUND PTE.LTD)를 신규 자회사로 설립했다. 비언바운드의 경우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빗썸시스템즈는 빗썸 관계사가 필요로 하는 IT 컨설팅 등을 제공하지만 빗썸 인프라를 오픈 API 형태로 제공하는 비브릿지 서비스도 운영한다. 비브릿지 파트너사로는 NH농협은행,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토스, 카카오페이, 깃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과 같은 빗썸 관계사가 아닌 금융, 핀테크 기업들도 포진해 있다.

비언바운드는 인증받은 학생들이 익명으로 대학교 관련 지식이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켐퍼스(Kempus)를 운영한다. 국내 인기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유사한 서비스다. 현재 켐퍼스에 등록된 대학교는 10곳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뉴욕대학교, 워싱턴 대학교 등이다. 

빗썸시스템즈는 지난해 매출 21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달성했다. 비언바운드는 지난해 매출을 거두지 못했고 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빗썸 신규 주주 목록에 오지큐도 추가됐다. 오지큐는 빗썸 전체 지분 1%를 사들이며 빗썸홀딩스, 비덴트, 티사이언티픽에 이어 4대 주주로 올랐다. 오지큐는 네이버, 아프리카TV 등과 협력해 크리에이터 플랫폼을 개설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빗썸이 오지큐와 크리에이터 관련 신사업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지난해 실적 부진 속에 신사업 관련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코빗의 경우 종속기업 블록체인엔터테인먼트랩 2억7500만원 상당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상자산 규제나 상황이 기존 가상자산사업자들이 전통 금융 등에 손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다보니 신사업이 부가 매출을 올리기 쉬운 부동산, M&A 투자 설립 쪽에 집중되기 쉽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 매출 의존도가 높은만큼 이를 성공적으로 다각화하기 위해선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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