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화 KT넥스알 R&D센터장.
이승화 KT넥스알 R&D센터장.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KT넥스알이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레이크 전략을 본격화한다. 온프레미스(구축형)를 넘어 서비스 기반으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글로벌 회사들을 상대로 지분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올해가  서비스화의 원년이 될 것이란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승화 KT넥스알 R&D 센터장은 "서비스화는 하둡 기반 플랫폼을 쿠버네티스 기반 서비스 환경으로 전환하고 수집과 활용 영역을 단일 관리 체계 아래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라며 "상반기 중 한 화면에서 전체 데이터 흐름을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구현할 것이다"고 말했다.

KT넥스알은 그동안 온프레미스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에 주력해왔지만 미래는 결국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플랫폼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

이승화 센터장은 "저렴한 대용량 클라우드 스토리지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빅데이터 플랫폼 전략의 핵심"이라며 "2년 전부터 서비스화 전략을 추진해왔고 올해는 서비스화가 완성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데이터레이크 시장은 엔터프라이즈 테크판에서 이미 격전지로 부상했다. 한국도 마찬가지. 빅 클라우드 업체들부터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 등 데이터웨어하우스와 데이터 레이크 분야 글로벌 유력 회사들도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넥스알은 유력 글로벌 회사들과의 경쟁과 관련해 개발 및 지원 인력이 한국에 포진해 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로 내걸었다. 핵심 엔지니어들이 한국에 있다는 것이 기업 시장을 공략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승화 센터장은 "빅데이터만 놓고 보면 KT넥스알은 오랜 역사가 있다. 한국에서 자체 개발자들이 제품을 만들고 있고 딜리버리도 외주 없이 직접 제공한다. 우리가 직접 만들고 10년 넘게 운영해왔다. 국내 기업들이 이런 점을 좋게 봐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KT데이터레이크는 고객 입장에서 손을 많이 대지 않고 바로 쓸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다른 회사들과는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고객이 직접 조립하는게 아니라 한통으로 제공해 손을 댈 필요성을 최소화하면서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근 데이터 플랫폼 시장은 비정형 데이터에 초점이 맞춰진 데이터레이크와 데이터웨어하우스가 융합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KT넥스알 역시 이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승화 센터장은 "KT넥스알은 데이터레이크에서 데이터웨어하우스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사용자들이 데이터레이크 환경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KT넥스알이 신경을 많이 쓰는 포인트. 현재 KT넥스알 데이터레이크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일반적인 언어인 SQL을 사용해 질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넥스알은 접근성 강화를 위해 챗GPT 같은 거대 언어 모델(LLM)도 지원하려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이승화 센터장은 "LLM을 통해 SQL 질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오픈AI GPT-4를 포함해 여러 언어 모델들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T넥스알은 데이터레이크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일환으로 데이터베이스 머신러닝 (DBML) 기술도 개발 중이다. DBML을 통해 코딩할 필요 없이 SQL만 사용해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데이터로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승화 센터장은 "데이터베이스판 오토ML로 보면 된다"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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