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고 더 빠르게...중소상공인 풀필먼트에서 맞붙은 쿠팡·네이버[사진: 셔터스톡]
더 작고 더 빠르게...중소상공인 풀필먼트에서 맞붙은 쿠팡·네이버[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네이버와 쿠팡이 이번엔 중소상공인 풀필먼트 서비스 시장에서 맞붙었다. 두 회사 모두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를 대상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해 중소상공인의 물류 고민을 해결해주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달 7일 SK에너지 및 한진택배와 손잡고 중소상공인 풀필먼트 대행 서비스 '더(THE) 착한 택배'를 시작했다. 

더 착한 택배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팜에 입점한 판매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중소상공인들의 상품을 지역 기반으로 한꺼번에 모아 공동 집하하는 게 핵심이다. 네이버는 우선 서울 일부 지역에 한해 시범 운영하고 향후 서비스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SK에너지와 손잡고 도심 물류 서비스 공동 개발 및 미래 기술 협력을 위한 사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에너지 주유소를 네이버 이커머스의 도심형 풀필먼트 물류센터(MFC)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쿠팡은 지난달 27일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로켓그로스’(Rocket Growth)를 도입했다. 

그동안 쿠팡은 자사가 직매입한 상품을 대상으로만 로켓 배송을 제공해왔다. 로켓그로스를 통해 일반 판매자들도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쿠팡은 로켓그로스를 통해 중소상공인들의 전반적인 풀필먼트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에 입점한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상품 입고, 보관, 포장, 배송, 반품 등의 물류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로켓그로스을 이용하면 기존 2~4일의 배송 소요 시간을 당일~익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쿠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사실상 로켓그로스를 통해 택배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조원을 들여 구축한 풀필먼트를 일반 판매자에게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한다면 쿠팡의 추가적인 수입원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매자들의 물류 보관부터 배송까지 풀필먼트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플레이어는 대한통운 한진, 파스토 등 택배 업체들이 중심에 있다. 이들은 중소규모의 판매자들이 마케팅과 상품 구성 등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 외의 풀필먼트 작업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규모 작은 중소상공인에게 포장, 배송, 반품 등에 투입되는 노동 부담은 큰 편"이라며 "풀필먼트 관련 인력을 고용하기보다 외부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중소상공인에게 사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때문에 여러 기업들이 풀필먼트에 대한 니즈를 포착하고 계속해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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