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한국 콘텐츠산업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대표 K-콘텐츠다. 이런 성과를 만들기까지 국내 게임사들은 꾸준한 투자와 도전을 해 왔다. 게임 개발자를 양성하고 인디게임 제작을 도우며 글로벌 진출의 길잡이가 되주는 등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투데이가 건강한 게임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 노력하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게임 산실을 찾아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유니티 에반젤리즘팀. (왼쪽부터) 김재익 사원, 김범주 본부장, 오지현 팀장 [사진:최지연 기자]
유니티 에반젤리즘팀. (왼쪽부터) 김재익 사원, 김범주 본부장, 오지현 팀장 [사진:최지연 기자]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게임 산업이 확장되면서 게임 개발의 토대가 되는 ‘엔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초창기 게임 개발을 위해 탄생했던 ‘유니티’는 현재 전산업을 아우르는 도구로 성장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드라마,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부터 자동차, 건축, 메타버스 플랫폼, 디지털휴먼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유니티가 일상에 파고들기까지 노력한 이들이 있다. 숨겨진 수많은 기능과 툴을 알리고 유니티를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발로 뛰고 있는 유니티 에반젤리즘팀(김범주 본부장, 오지현 팀장, 김재익 사원)을 만나봤다. 

‘전도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에반젤리스트라는 직업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편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걸까? 

이에 대해 김범주 본부장은 “우리나라에선 다소 생소한 직군이지만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존 자체 솔루션 갖고 있는 기업에서는 모두 운용하고 있다”며 “에반젤리즘팀은 유니티 기술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는지 가능성에 대해 교육과 홍보를 진행하는 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진에 대해 경험과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모인 팀이다 보니 유니티를 다루는 능력도 뛰어나다”며 “여러 산업에서 유니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요소에 대한 세부적인 지식을 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컨퍼런스에 참여해 개발자들과 실무진들을 직접 만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유니티 에반젤리즘팀. (왼쪽부터) 김재익 사원, 김범주 본부장, 오지현 팀장 [사진:최지연 기자]
유니티 에반젤리즘팀. (왼쪽부터) 김재익 사원, 김범주 본부장, 오지현 팀장 [사진:최지연 기자]

유니티코리아의 에반젤리즘팀은 김범주 본부장을 필두로 오지현 팀장, 김재익 사원 등 3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김범주 본주장은 1991년도부터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부터 게임까지 유니티를 오랫동안 활용해온 전문가다. 오지현 팀장은 게임 엔진을 개발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개발자들과 소통하면서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여기에 김재익 사원은 유니티를 알리는 유튜버(골드메탈)로 활동하다 지난해 5월 에반젤리즘팀에 합류했다.

이중 오지현 팀장은 가장 오래 에반젤리스트로 활동한 인물이다. 오 팀장은 2014년 유니티에 입사해 약 10년을 몸담고 있다. 그는 “초기 소프트엔지니어로 유니티에 입사했지만 유니티가 좋은 새로운 기능이 많은데 현장에서는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유니티의 좋은 기능들을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자 (에반젤리스트로) 전직했다”고 말했다. 

에반젤리스트로 활동하려면 갖춰야 할 덕목과 소양은 뭘까? 오 팀장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꾸준한 학습을 꼽았다. 그는 “기술을 잘 알고 있어야 대중에서 알릴 수 있기 때문에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다”며 “개발자 뿐만아니라 일반 대중을 만나 소통하고 해야 하기 떄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하다”도 말했다. 

나아가 김 본부장은 트랜드 이해도와 선입견이 없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니티가 전 산업 분야로 넓어지면서 매년 새로운 기술이 나온다. IT 산업을 끊임이 공부하고 트렌드를 이해해야 한다”며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AI 등 신기술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하다”도 말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유니티. 예시 리스트. [사진:유니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유니티. 예시 리스트. [사진:유니티]

유니티는 실시간 3D 콘텐츠 제작 및 운영 플랫폼으로 실시간 인터랙티브 2D 및3D 콘텐츠를 제작, 실행, 수익화하는 포괄적인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게임의 50%, 전세계 매출 상위 1000개 모바일 게임 중 72%가 유니티 엔진에 기반을 두고 있다. 국내 상위 1000개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69.2%가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유니티 엔진을 활용하는 이유가 뭘까. 김 본부장은 “유연성과 범용성이 남다르다”며  “유니티 엔진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PC, 콘솔, AR·VR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 다방면으로 연계하고 확장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엔진에 비해 직관성이 뛰어난 점도 장점이다. 또 저사양이나 고사양 가리지 않고 최적화가 잘 돌아가는 만큼 좀 더 많은 영역에서 커스터마이제이션이 가능하다”며 “다양한 산업 분야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최신 릴리스와 플랫폼에 최적화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범용성을 가지고 있기에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디지털휴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 팀장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키오스크’ 프로그램도 유니티로 만든다며 어떤 개발 환경에서도 연동이 쉽다고 강조했다. 

유니티는 개발자와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유니티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유니티 인디 클리닉 ▲유니티 웨이브 ▲게임잼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개발자들의 안정적인 게임 개발과 운영, 비즈니스 구축 및 성공을 지원하고 있다. 

유니티가 유니티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유니티 인디 클리닉’ 프로그램을 다시 진행한다. [사진:유니티]
유니티가 유니티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유니티 인디 클리닉’ 프로그램을 다시 진행한다. [사진:유니티]

이중 유니티 인디클리닉은 유니티코리아 기술 전문가들이 개발자들을 직접 만나 콘텐츠 개발 과정 중 겪게 되는 문제들을 논의하고 해결책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되는 만큼 지원 대상과 규모를 더욱 확대했다. 

이 외에도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초·중·고 선생님들에게 유니티 학습에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온라인 기반 아카데믹 프로그램인 '유니티 아카데믹 리더스',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유니티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학생 대상 지원 프로그램인 ‘유니티 인증 클럽', 다양한 수준의 사용자를 위한 무료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니티 런’ 등이 있다.

에반젤리즘팀은 수많은 행사에 참여해 다양한 개발자와 사람들을 만나 유니티를 알린다. 김재익 사원은 가장 인상 깊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유니티를 알리기 위해 부산의 한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했었는데, 강연이 끝나자마자 고등학생들이 저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적이 있다”며 “그동안 유니티를 활용한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려왔는데 제 채널을 보고 공부한다는 분들을 만나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니티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에반젤리스트의 목표는 뭘까? 김 본부장은 “유니티는 직관적이고 가벼워서 최근 화제가 된 메타버스, AI 영역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신기술이 현실에 안착될 수 있도록, 유니티 기술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컨셉 시스템을 만드는게 올해의 목표”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기술을 통해서 사람들이 더 직관적으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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