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정부가 오는 2026년까지 ‘홈택스’, ‘복지로’ 등과 같은 1500여종 공공 서비스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한다. 의료, 법률, 상담 등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개인 상황에 맞춰 알려주는 국민 맞춤형 ‘혜택 알리미’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2026년까지 AI 생태계 핵심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1만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에서 이러한 방안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윤석열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디지털플랫폼정부 세부 청사진과 이행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디지털플랫폼 정부는 AI를 기반으로 각 부처와 기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하는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정부를 말한다. 

바쁘거나 잘 몰라서 놓치기 쉬운 정부 지원 서비스들을 AI가 개인 상황에 맞춰 알려주는 국민 맞춤형 ‘혜택 알리미’는 2026년까지 구현한다. 중앙부처가 제공하는 1021종의 수혜성 서비스가 대상이다. 

이와 함께 정부 서비스 제공 시 첨부되는 서류를 없애 연간 2조원을 절감하고, 공공부문 종이 사용량을 50% 감축할 계획이다. 

또 보도자료와 민원서식 등 정부 문서를 생성 단계부터 AI가 읽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저장해 공개하고, 챗GPT 등 민간의 초거대 AI 인프라에 내부행정시스템 생성문서, 보도자료를 학습시켜 정부 전용 초거대 AI를 만든다. 

과기정통부는 초거대 AI 활용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고 보고, 전문(도메인) 분야 AI에서 세계 1위, 한국어 사용 초거대 AI 플랫폼 세계 1위를 목표로 비영어권 중심 세계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선 AI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 소프트웨어, 컴퓨팅 자원을 주축으로 한 핵심 인프라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GPT 시리즈 등 해외 생성형 AI에 맞서 전문 분야에서 AI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시작하는 ‘AI 5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통해 법률 의견서나 진료 소견서 작성 지원, 학술 연구에 참고문헌·통계 등 제시,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 등 분야에서 응용 AI 서비스를 육성한다.

단순·반복 작업 중심이었던 데이터 라벨링(이름 붙이기) 중심의 AI 학습용 데이터 정책을 초거대 AI 학습용 핵심 데이터 구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질의 대규모 텍스트 200종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는 책 15만권 분량에 해당한다. AI 산업 발전의 핵심인 고품질 데이터를 획득-품질관리-활용-재생산하는 데이터 경제 생태계를 목표로 교통, 안전, 에너지, 도시 등 4대 중점 분야가 연결되는 디지털 트윈을 구축한다. 이후 단계적으로 의료, 환경, 행정 등 전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국민과 기업 수요는 높았지만 공개하지 않았던 사업자 등록번호, 자동차 등록정보 등 핵심 데이터도 국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최신 정보를 반영하지 못하고 거짓 답변도 곧잘 내놓는 초거대 생성 AI의 한계 돌파를 위해 학습 능력을 높이고 신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AI 기초 연구를 추진한다.

올해 초 시동을 건 신경망처리장치(NPU) 팜 실증 사업과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터처리 가속기 등의 컴퓨팅 인프라도 강화할 계획이다.

AI 전문인력을 늘리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AI 대학원 등에서 석박사 등 정규과정 인재 6만5000명을 양성하고 일반 국민 100만명을 대상으로 초거대 AI 활용 방법을 안내한다.

정부는 AI 확산에 따라 디지털 신질서가 필요한 시기라고 보고 범국가 AI 혁신 제도·문화 정착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AI 법제정비단, AI 윤리포럼 운영을 통해 AI 확산에 따른 윤리 이슈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초거대 AI 개발, 활용 측면에서 지식 재산권, 개인정보, 산업 법령과 같은 규제와 일자리 감소 문제 등을 점검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부와 민간이 긴밀하게 협력하여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희망차고 담대한 도전”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 인공지능으로 24시간 똑똑하게 봉사하는 정부, 국민과 기업이 더 크게 도약하는 미래를 대한민국 디지털플랫폼정부가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 기업의 독자적 초거대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경쟁력을 지속해 강화해나가면서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똑똑한 인공지능으로 국민과 함께 디지털 경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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