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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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스니커즈와 의류 등 패션을 중심으로 리셀 서비스를 전개하던 네이버 크림이 티켓 리셀 플랫폼에 투자하면서 영역 확대에 나섰다. 다만 티켓 리셀의 경우 법적·도의적 정당성이 애매해 규제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네이버 크림이 어떤 해법을 모색할지 관심을 모은다. 

최근 네이버 크림은 티켓베이 운영사 팀플러스의 주식 10만3500주를 43억7만250만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네이버 크림이 팀플러스 지분 43.13%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티켓베이는 회원 180만여명을 보유한 티켓 리셀 거래 전문 플랫폼이다. 원가에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는 C2C플랫폼이라는점에서 크림과 결을 같이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크림이 리셀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빠르게 수익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티켓 리셀 시장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크림은 현재 판매 수수료와 구매수수료를 각각 3%를 적용하고 있다. 티켓베이는 판매자를 상대로 10%의 수수료를 받고 있어 빠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

네이버 크림은 지난해부터 빠른 속도로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다. 다음달에도 판매자 수수료를 3%에서 4%로 인상할 예정이다. 크림은 이용자 확보 차원에서 무료 수수료 정책을 유지해오다 지난해 4월부터 수수료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리셀 시장 선두주자 자리를 선점한 크림이 본격적인 수익모델 정상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네이버 크림의 이번 투자를 둘러싼 시선이 곱지 만은 않다. 티켓 리셀은 암표와 다를 바가 없으며 건전한 문화예술 산업을 위해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예술 업계는 코로나19로 기나긴 침체기를 겪었다.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고 공연·예술 업계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암표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임영웅, 아이유, BTS 등의 연예인 콘서트부터 토트넘, WBC 경기 등 인기 공연·경기의 티켓 리셀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회와 공연 예술 업계가 온라인 암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티켓베이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암표를 처벌할 수 있는 법은 오프라인에 한정돼 있다. 경범죄 처벌법 제3조에 따르면 암표 행위자를 '흥행장, 경기장, 역, 나루터, 정류장, 그 밖에 정하여진 요금을 받고 입장시키거나 승차 또는 승선시키는 곳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승차권 또는 승선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판 사람’으로 정의한다. 온라인에서 티켓 리셀, 다시 말해 암표를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국회에서도 온라인 리셀 티켓 거래를 제한할 수 있는 법 개정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 등은  ‘경범죄 처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네이버 크림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회사 차원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며 "크림이 당장 티켓 리셀 사업을 시작할 계획은 없으며 추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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