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진:셔터스톡]
AI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오픈AI가 개발한 생성 인공지능(AI) 챗GPT로 시작된 AI 열기가 블록체인 업계로까지 옮겨 붙을 모양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AI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는 지난 3일 트론이 AI 관련 첫 번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으며 챗GPT를 위한 탈중앙화 결제 프레임워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를 접목한 NFT도 발행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AI를 고도화하고 부작용을 해소하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벤처캐피털 a41은  블록체인이 효율성, 투명성, 보안, 접근성, 확장성 등의 특징을 앞세워 AI의 진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a41은 오픈AI CEO 샘 알트먼이 기본 소득과 관련된 '월드코인'이라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공동 설립한 바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블록체인이 AI 시대에 자기 데이터 주권을 지키면서 효율적인 기본 소득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월드코인은 지난 2021년 10월에  안드레센 호로위츠(s16z), 코인베이스 벤처스, 디지털커런시그룹 등으로부터 25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해 3월에서는 a16z 등으로부터 기업 가치를 30억 달러로 평가받으며 1억 달러 투자금을 추가 조달했다. 

월드코인은 사람 홍채를 캡처해 짧은 숫자 코드로 변환하는 오브라는 장치를 통해 개인이 본인 증명을 하면 중복 수급을 방지하고 10~200달러 상당의 월드코인을 제공한다.  월드코인은 영지식 증명을 통한 프라이버시 보호, 이더리움 레이어2 확장성 솔루션인 옵티미스틱 롤업을 활용해 확장성도 제공한다.

a41은 월드코인 외에도 헬륨 네트워크, 하이브매퍼, 파일코인, 알위브와 같은 블록체인은 사용자가 프로젝트 목표 에 기여하는 활동을 수행하면 토큰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갖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을 AI의 데이터 수집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한 기술인데 블록체인 인센티브 시스템을 적용해 AI가 필요한 데이터를 개인이 제공하고 토큰을 인센티브로 지급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의 발전이 블록체인 대중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챗GPT로 인한 악영향으로 SEO 포이즈닝이 있는데  블록체인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SEO 포이즈닝이란 엔진 인덱스를 의도적으로 조작해 검색 편의성을 떨어뜨리는 행위다. 

돌비콩 고팍스 리서치 파트너는 블록체인을 도입해 "코인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해 정보에 가중치를 두게 되면 양질의 게시물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며 "SEO 포이즈닝 해결책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누구나 플랫폼에 넘나들 수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오픈된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어떤 글이 더 높은 가치를 받았는지 쉽게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울바운드토큰(SBT)를 보유했거나 다각적 지표를 통해 검증된 지갑에 한해 게시물 평가 권한을 주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돌비콩 파트너는 덧붙였다.

그는 또 "만약 블록체인 인센티브 시스템이 AI 발전과 그로 인한 정보 범람을 막을 수 있는 유즈케이스로 인정 받는다면 킬러 앱이 될지도 모른다.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검색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I의 최대 리스크로 떠오른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에서도 블록체인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폴란드 유명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 루코스키는  자신의 IP가가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2, 스테빌리티 AI에 도용됐다는 사실을 알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I의 기본 매커니즘이 빅데이터를 모아 이를 학습하고 새로 구조화를 하는 것인데  원작자 오리지널 작품 가치를 침범하고 파괴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문제"라며 "만약 원고가 승소하면 이것이 판례가 되어 향후 오리지널 컨텐츠 원작자에게 AI가 보상을 하게 될 수도 있어 AI 업체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블록체인에 창작품 데이터를 등록해두면 창작자가 본인 작품이 원천 데이터임을 입증할 수 있어 AI 도용으로 인한 저작권 침해 문제나 표절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입증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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