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4 플러스 [사진: 애플]
애플 아이폰14 플러스 [사진: 애플]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애플은 지난해 4종의 신형 아이폰14를 선보였다. 기본형인 아이폰14와 6.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아이폰14 플러스, 그리고 고급형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다.

출시한 지 넉 달이 지난 지금 아이폰14 시리즈 중 가장 인기 품목은 비싼 만큼 뛰어난 성능을 지닌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로 꼽힌다. 반면, 아이폰14의 확대형인 아이폰14 플러스는 비인기 제품이다.

아이폰14 플러스는 기존 아이폰 미니 시리즈의 대체품으로 출발했다. 5.4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아이폰 미니 시리즈가 좀처럼 인기를 얻지 못하자 이를 단종시키고 아이폰 프로 맥스처럼 화면을 크게 키운 6.7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이 아이폰14 플러스다. 그러나 이마저도 아이폰 이용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14 플러스는 초기 양산 물량 외 추가 생산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량이 신통치 않자 추가 생산을 애플이 포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크기' 아닌 '가격'… 촘촘한 등급 나누기 정책도 지적

애플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아이폰14 플러스의 패인이 크기가 아니라 가격이라고 꼬집었다.

전작인 아이폰13 미니의 가격은 699달러부터 시작했고, 아이폰13도 799달러부터 시작했다. 반면, 아이폰14는 799달러부터 아이폰14 플러스는 899달러, 아이폰14 프로가 999달러, 아이폰14 프로 맥스가 1099달러부터 시작한다. 즉, 아이폰14 플러스보다 100달러만 더 주면 프로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가격 설정이 너무 촘촘한 탓에 상위 기종으로 넘어가는 비율이 높다는 설명이다.

크기보다 트리플 카메라와 최신 A16 칩셋, 120Hz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등 전반적으로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프로 기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 애플 이용자들의 특성이다.

더 저렴한 아이폰을 구매하고 싶다면, 아이폰14가 아닌 아이폰13을 선택할 수 있다. 즉, 아이폰14 플러스는 디스플레이 크기만 큰 뿐, 가격도 성능도 어중간한 제품이라는 얘기다. 전반적으로 애플의 중간급 제품 차별화가 잘 못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아이폰14 플러스의 실패로 애플이 차기 아이폰15 시리즈에서는 아이폰15 플러스의 제품 경쟁력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격과 기능 모든 면에서 제품 포지셔닝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촘촘한 급 나누기 보다 보급형 1종, 고급형 2종으로 제품 라인업을 단순화해야 한다는 충고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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