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시리즈에 탑재되는 이머전시 SOS 기능 [사진: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에 탑재되는 이머전시 SOS 기능 [사진: 애플]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애플이 10일(현지시간) 긴급 위성통신 기능 실현을 위해 글로벌스타(Globalstar)를 포함한 민간 통신위성업체에 4억5000만달러(약 62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머전시 SOS'(Emergency SOS)로 불리는 긴급 위성통신 기능은 아이폰14 시리즈부터 탑재된 비상 연락 기능이다. 태풍이나 지진 등 천재지변과 조난, 부상, 화재, 범죄, 분실이나 감금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지구 저궤도를 도는 24대의 글로벌스타 통신위성을 통해 구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머전시 SOS 서비스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서비스처럼 본격적인 음성 및 데이터 통신 서비스 수준은 아니다. 사고나 재난 발생 시 오지, 고립된 장소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긴급 구조 신호를 보낸다거나, 간단한 대화형 메시지를 통해 119 센터나 병원 같은 지정 기관과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머전시 SOS 서비스는 이달부터 미국과 캐나다 지역부터 시작한다. 서비스 제공 기간은 기능 활성화를 시작한 날로부터 2년 동안이다. 우선 이용 요금은 무료지만, 고가의 통신위성을 이용한 서비스이므로 향후 유료 서비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통신위성망을 이용한 응급 구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머전시 SOS [사진: 애플]
통신위성망을 이용한 응급 구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머전시 SOS [사진: 애플]

애플은 글로벌스타 등 통신위성업체를 인수하지 않았지만, 관련 장비 및 서비스 운영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장기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스타 등 민간위성업체들은 애플과 계약을 통해 300명 이상의 지정 인력이 해당 서비스 운영을 위해 투입된다.

4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투자액은 애플이 조성한 선진 제조 펀드(Advanced Manufacturing Fund)를 통해 집행될 예정이다. 애플은 해당 펀드를 통해 아이폰용 초고경도 글래스 생산을 위해 유리제조사 코닝(Corning)에 4억5000만달러, 페이스 아이디에 필요한 레이저 부품 제조사 피니샤(Finisar)에 3억9000만달러 등 10억달러 이상을 협력사에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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