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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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새해 들어 미국과 중국에서 대형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가 잇따라 문을 연다. 바이낸스가 주도해온 거래소 시장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1월 중 미국 월가에 찰스슈왑, 시타델, 피델리티디지털에셋, 패러다임, 세쿼이아캐피털 등 금융 기업들이 합작해 만든 가상자산 거래소 EDXM(EDX Markets)이 출범할 예정이다.

EDXM은 지난해 9월 출범 소식을 알린바 있다. EDXM 대표는 시타델증권 임원 출신인 자밀 나자랄리가 맡았다. 거래소는 올해 안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의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할 방침이다.

EDXM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를 모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월가 대형 기업들이 뭉쳐 만든 거래소인만큼 주 고객층은 미국 금융기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EDXM 거래소의 등장이 기존 바이낸스 위주로 고착된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으며, 차후 가상자산 업계 신뢰도를 향상시켜 줄 수 있단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네이선 해시드 포트폴리오 시니어 매니저는 "현재 글로벌 코인 거래소들은 지리학적·법적 기반이 모호하기 때문에 가장 보수적인 기관투자자들이 거래할만한 안전 거래 플랫폼이 없다. 기관투자자들이 크립토 시장에 진출하려면 거래 현황, 공시 의무 등 규제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기술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춘 거래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조건이 갖춰져야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내에서도 승인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 먹거리를 찾는 월가 플레이어들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고, 이들의 주도로 코인 거래소가 생긴다면 기관이건 개인투자자건 본질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승준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 RA는 지난달 30일 '전통 금융기관, 크립토 시장 진출 시작되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EDXM이 미국 금융기관이 주로 이용하는 거래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금융기관이 EDXM을 주로 이용할 유인은 두 가지로 분석했다. 먼저고객으로부터 받은 가상자산 거래 주문을 직접 체결시킬 경우 자전거래, 시세조작과 같은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제3의 기관(EDXM)을 통해 체결하면 독립성과 거래 투명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또 거래 상대방 역시 컴플라이언스 요구 수준을 모두 갖춘 금융기관이라는 점에서 거래 상대방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EDXM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거래소를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최근 5년간 법적 제한 조치나 벌금형을 받은 사례가 있는지, 자금세탁방지 관련 규제 준수 여부 등을 작성하여 제출해야 한다. 

보고서는 또 EDXM과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DXM의 성공 여부는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 진입이 언제 이뤄지는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사, 은행 등이 고객의 가상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해야 하는 경우 거래 체결의 객관성과 공정성, 거래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고 거래 참여자가 금융기관으로 이루어진 EDXM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1일 중국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최초의 NFT 거래소 '중국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가 출범했다.  이 거래소는 중국기술거래소, 중국문화유적교류센터, 화반디지털저작권서비스센터가 공동으로 만들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이 거래소는 NFT 뿐만이 아니라 디지털 저작권 및 재산권 거래 등을 지원한다. 폐쇄형 플랫폼으로 운영되며 중국의 엄격한 규제가 적용된다. 해당 거래소에서 사용하는 블록체인의 명칭은 '중국 문화 보호 체인'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중국에서 NFT는 지난 2년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지만 법률에 따라 가상자산으로는 구매가 불가능하다. 중국에서는 NFT 대신 '디지털 수집품'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FT가 단순히 프로필 사진 같은 예술작품을 구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유무형자산의 토큰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중국 정부가 이해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반대는 매매, NFT와 같은 블록체인 근간 기술은 찬성'한다는 중국 정부의 스탠스는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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