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마우스와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루크 강(Luke Kang)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 (President, The Walt Disney Company Asia Pacific)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미키 마우스와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루크 강(Luke Kang)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 (President, The Walt Disney Company Asia Pacific)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싱가포르=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출시 1주년이 지난 가운데, 올해 말과 내년 안에만 K- 오리지널 콘텐츠를 13편 이상 선보인다. 내년은 월트 디즈니의 창사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오징어게임과 디피(D.P.), 지옥, 수리남 등의 K-콘텐츠 히트로 글로벌 OTT 1위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는 넷플릭스에게 디즈니+가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올해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는 마블 스튜디오(Marvel Studios),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Walt Disney Animation Studios), 픽사(Pixar), 루카스필름(Lucasfilm) 개봉 예정작과 디즈니 플러스(+) 및 핫스타(Disney+ Hotstar)에서 공개될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등 50여개의 새로운 작품이 발표됐다. 특히 첫 날에는 올해 말과 내년부터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선보일 13개 이상의 한국 작품들이 소개됐다. 디즈니의 K-콘텐츠에 대한 비중이 상당히 높은 셈인데, 글로벌 트렌드인 K-콘텐츠를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넷플릭스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즈니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 이하 아태)은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개최되는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를 통해 디즈니 주요 스튜디오의 극장 개봉 예정작과 세계 최고의 제작자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아태지역 오리지널 스트리밍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루크 강 디즈니 아태 총괄사장은 “1년 동안 디즈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오리지널 콘텐츠는 상업성·작품성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면서 “특히 ‘빅마우스’ ‘사운드트랙 #1’ ‘인더숲:우정여행’은 공개 첫 주 아·태 지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톱3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들 작품 모두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OTT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영향력이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세계 157개 국가 2억3500만명 이상이 구독하는 디즈니+에서 제공하는 현지 제작 아시아 콘텐츠 스트리밍 시간은 1년 전보다 8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디즈니는 앞으로 K-콘텐츠에 집중하기로 전략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연말에 공개할 다크 판타지 스릴러 ‘커넥트’, 디즈니+의 전략 콘텐츠 ‘카지노’를 비롯해 강풀 작가의 인기 웹툰 원작 ‘무빙’, 범죄 액션 장르 ‘최악의 악’, 사랑과 복수를 그린 ‘사랑으로 말해요’ 등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와 예능·다큐멘터리 13편을 내년 중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디즈니의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고 기대작은 단연 ‘카지노’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는 21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최민식에 이어 배우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등이 출연한다.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아시아태평양) 2022' 부대 행사로 열린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허성태(왼쪽부터), 이동휘, 강윤성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아시아태평양) 2022' 부대 행사로 열린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허성태(왼쪽부터), 이동휘, 강윤성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 중 ‘카지노’ 기자간담회에서 강윤성 감독은 OTT를 통해 ’카지노‘를 선보이게 된 배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영화 쪽에 있던 감독으로서 방송·드라마 시장에 바로 진입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며 “감독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표현의 수위인데, OTT는 표현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선택하게 됐다. 제가 대본을 각 OTT에게 보냈을 때 디즈니+가 흔쾌히 제작을 결정해주셔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최민식이 저와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중단됐다. 그때 제가 ‘카지노’ 대본을 보여드렸더니 수락하셔서 함께하게 됐다”며 “한국에서 최민식 보다 차무식을 잘할 수 있는 배우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쟁력 있는 웹드라마 이외에도 디즈니+는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하이브와의 협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존에서 펼치는 버라이어티 쇼 ‘더 존:버텨야 산다’와 뮤직드라마 ‘사운드트랙’, 서스펜스 장르 ‘형사록’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디즈니 아태는 올해 하이브 음악과 아티스트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협업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내년 BTS 멤버 제이홉의 솔로 앨범 준비기와 BTS 음악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2편을 공개하는 등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 배우의 디즈니 글로벌 콘텐츠 출연도 늘었다. 디즈니의 한국 오리지널뿐만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 콘텐츠에도 한국 배우가 출연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배우 박서준이 영화 ‘더 마블스’,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가 디즈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각각 출연한다. 이와 관련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측은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발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2023년까지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디즈니의 계획 중 일부”라고 말했다. 

디즈니가 K-콘텐츠를 포함해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작품을 준비하는 이유는 지난 3분기(회계 분기 4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은 213억달러(한화 약 29조681억원)으로, 컨센서스(201억5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스트리밍 사업은 대규모 적자를 안겼다. 스트리밍 부문은 지난 분기 대비 1210만명이라는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2배 늘어난 15억 달러(한화 약 2조471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디즈니만의 매출만을 놓고 보면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예전 디즈니의 전성기를 이끈 밥 아이거 CEO가 최근 복귀하게 됐고, 이번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는 밥 아이거의 복귀 이후 열린 첫 콘텐츠 쇼케이스였다. 디즈니는 글로벌 콘텐츠 주요 거점으로 여겨지는 아태지역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를 통해 대규모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한 것이다. 아이거는 예전 디즈니 재직시절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 스튜디오 등을 인수하며 디즈니를 세계 1위 콘텐츠 기업으로 부상시킨 주인공이다. 

월트 디즈니뿐만 아니라 마블과 픽사, 루카스필름 등 경쟁력 있는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갖춘 디즈니는 기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맞지만 디즈니+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로 배급하는 방식은 디즈니 입장에서는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앞서 설명했지만 특히 아태 지역은 지난 1년간 디즈니, 특히 디즈니+의 핵심 자원이라고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 K-콘텐츠 라인업은 거의 마지막에 공개됐는데, 이는 디즈니 콘텐츠 전략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 콘텐츠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영화 최고 기대작 ‘아바타:물의 길’ 세션 직전에 발표했다. 디즈니는 항상 가장 마지막에 핵심 콘텐츠를 공개한다. 다시 말해 디즈니의 블루오션은 OTT인 디즈니+이고, 디즈니+에서 핵심은 K-콘텐츠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문화와 콘텐츠는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그 어느 때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 소개된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또한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것”이라면서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계속해서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확장해나가며 국내 창작자들과 협력하고 우수한 스토리텔링을 발굴해 세계 무대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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