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무식에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4일 시무식에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등 국내 금융지주사에서 회장들의 3연임이 일반화하고 있다. 오는 8일 결정될 예정인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현 조용병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2월 8일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는 조용병 현 신한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올라있다.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에서 인사부장, 기획부장,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리테일 부문장 등 요직을 거친 후 2013년 1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2015년 3월 신한은행장에 올랐고 2017년 3월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2020년 3월 연임했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을 국내 최고 금융그룹으로 만드는데 공을 세웠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4조31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5594억원과 비교해 21%나 증가한 것으로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전체 당기순이익이 4조193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4조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조용병 회장은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채용과정에서 일부 특혜를 제공하고 남녀 채용 비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금융권에서는 이것이 조 회장의 연임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올해 월 대법원은 조용병 회장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했다.

조용병 회장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고 그동안의 의혹도 털어내면서 3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월 8일 최종 후보로 선정된 차기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에 취임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몇년 사이 3연임이 일반화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그룹 회장과 은행장의 갈등이 불거진 후 2014년 11월 취임했다. 윤종규 회장은 내부 갈등과 혼란을 수습하고 KB금융그룹이 국내 최고 금융그룹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윤 회장은 2017년 연임, 2020년 3연임에 성공했다. 윤 회장은 KB금융그룹의 첫 3연임 회장이다.

올해 3월 퇴임한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3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김정태 전 회장은 2012년 3월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에 주력하며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그룹을 국내 주요 금융사로 만드는데 노력했다. 김 전 회장은 2015년 연임, 2018년 3연임에 성공했다. 2021년에는 당시 내외부 상황을 고려해 1년 간 더 회장을 맡게 됐다. 그리고 2022년 3월 퇴임했다.

과거 금융권에서는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연임까지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처럼 3연임이 일반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이 안정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추세는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후 더 심화되고 있다.

다른 금융그룹 회장들이 연임을 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현 회장은 2017년 12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으며 2018년 12월 우리금융그룹 체계를 재구축하고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했다. 2020년 3월에는 우리은행장에서 물러나 우리금융그룹 회장만 맡았다. 손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도래한다.

2021년 1월 취임한 손병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의 임기는 이달 12월 31일까지다. 손 회장은 NH농협금융을 호실적을 이끌었다. 하지만 NH농협금융의 경우 회장이 장기간 근무한 사례가 없고 또 관료 출신 회장이 선임된 경우가 많아 연임 여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2012년 NH농협금융그룹 출범 후 손 회장이 6번째 회장이다. 전임 회장들의 평균 임기는 약 2년 정도였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경우 올해 3월 취임해 임기가 아직 한참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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