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이 금융권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의 성패가 미래 금융의 승자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플랫폼 전략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는 제목 그대로 국내 주요 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 전략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에 주목했다.

금융연구원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자회사의 금융 서비스를 연계하는 단일 앱 방식의 플랫폼 형태는 점차 업종 간 겸영과 비금융 연계성으로 인해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의 모습을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플랫폼 형태를 활용한 지급결제, 예금과 대출, 투자와 자문, 보장과 연금 등이 상거래 정보와의 결합이 촉진되면서 은행과 비은행 간, 그리고 은행과 상업 간 연계성이 확대되는 디지털 금융의 유니버설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은 기존의 은행과 증권의 결합 혹은 은행과 상업의 결합 등 물리적 합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비은행 금융서비스를 연계 또는 결합하는 것을 뜻한다.

이미 국내 금융그룹, 은행들은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새로운 KB스타뱅킹을 선보였다. KB스타뱅킹은 KB국민은행의 은행 서비스 뿐 아니라 KB증권의 'Easy 주식 매매', KB국민카드의 'KB Pay 간편결제', KB손해보험의 '스마트 보험금 청구' 등 KB금융그룹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다른 은행들도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 앱을 추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쏠(SOL),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우리은행은 우리원(WON)뱅킹에 기능을 점차 늘리고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하나원큐에서 신차 견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올해 5월에는 프라이빗뱅킹(PB) 자산관리 서비스를 추가했다. 같은 달 하나은행은 하나원큐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지 입장권 예매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6월에는 하나원큐에 금융사기예방서비스를 오픈했으며 이달에는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내놨다. 앱 하나로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하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앞으로 플랫폼에 의한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의 안정성 등에 대한 정책적 대화가 확대될 필요가 있으며 금융주도 플랫폼의 핵심 금융기능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권 간 공동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역시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과 관련해 규제 개편을 고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금융규제혁신을 논의할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출범시켰다. 이에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회의에서 어떤 사항을 논의할지 의견을 수렴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 등 5대 금융지주사가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는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 확장을 위한 유연한 규제체계 구축이 논의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은 은행, 카드, 보험, 증권, 생활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이 통합 앱에서 제공된다. 이와 관련해 고객정보 등 데이터 공유 범위와 관리에 대한 규율이 재정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이 이미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을 추진하고 있고 금융당국 역시 제도 개선을 논의하는 만큼 앞으로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이 더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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